주요 대기업들이 추석을 앞두고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협력사들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기업들은 또 10년 넘게 사회 공헌활동도 펼치면서 지역 사회에 온기를 불어놓고 있다.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가 주요 대기업 추석 전 납품 대급 조기지급 계획을 조사한 결과, 효성과 삼성, 현대차 등 14개 대기업들이 조기 지급한 납품 대금 규모는 5조6000억원에 달한다.

효성은 211억원의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는 한편, 국가유공자와 복지대상자 등에 ‘사랑의 생필품’ 을 지원하는 공헌 활동을 펼쳤다.

또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을 비롯,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등 10개 계열사들은 1조원 규모의 협력사 물품대금을 앞당겨 지급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2011년부터 협력사 물품대금을 한 달에 4차례 지급하고 있는데, 매년 설·추석 명절 연휴를 앞두고 협력사 자금 부담을 덜어준다는 취지에서 지급 시점을 조정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5년부터 국내 최초로 협력사 거래대금을 전액 현금 지급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그룹도 협력사의 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납품대금 1조 2350억원을 지급일보다 앞당겨 추석 연휴 전에 지급키로 했다. 납품대금 조기 지급은 현대·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건설 등 5개 회사에 부품과 원자재, 소모품 등을 납품하는 4000여 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광주신세계도 협력회사의 상품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협력회사의 자금부담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주고 동반성장을 도모하자는 취지로, 126개 협력업체에 애초 오는 28일 지급예정이던 대금을 20일로 앞당겨 지급한다.

롯데그룹도 30개 계열사의 중소 협력사를 대상으로 상품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9월 거래분 대금을 연휴 3일 전인 19일까지 완료했고 롯데백화점 광주점을 비롯한 국내 계열사에 7000억원 상당의 대금을 조기 지급, 2만여개 중소 협력사가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삼호중공업도 350여개 협력회사에 원래 지급일보다 1~2주 빠른 20일까지 200억원 가량의 자재대금을 조기에 집행키로 했다. 포스코도 거래기업에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두 차례 결제하던 것을 추석을 앞두고 17∼21일 닷새간 매일 지급하고 월 단위로 정산하는 협력사의 협력 작업비도 애초 예정된 다음달 2일 대신에 21일 조기 지급키로 했다. 포스코의 납품대금 규모는 1760억원이다.

기업들의 지역사회 공헌활동도 잇따르고 있다.

금호타이어의 경우 지난 2002년부터 17년째 광주·곡성·평택공장 인근의 독거노인과 노인복지관을 찾아 제수용품과 식료품을 전달하는 ‘이웃사랑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지금까지 8300여명의 이웃들에게 제수용품 등을 전달했다. 금호고속도 지난 2009년부터 올해까지 10년째 장기요양기관을 후원해오고 있다.

기아차 광주공장도 지난해 46개 사회복지시설에 3300만원의 상품권을 전달한 데 이어 올해도 노사 합동으로 마련한 4500만원 상당의 전통시장상품권을 전달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