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엽 전 이북5도 연합회장 “이산가족 상봉 수 1000명이상으로 늘리길”]



명상엽(88·광주시 서구 양동) 전 이북5도 연합회장은 18일 전용기를 타고 북한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만남을 보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광주시 서구 양동양호경로당에서 정상회담을 지인들과 함께 TV로 지켜본 명씨는 “문 대통령이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 갑자기 눈물이 쏟아졌다”면서 감격스러워 했다.

명씨는 이번 3차 정상회담이 단순한 ‘만남’에서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남북관계 진전으로 이어져 많은 실향민들이 고향땅을 밟을 수 있기를 기대했다.

명씨는 “전국에 5만6707명의 이산가족이 있다. 아직도 가족의 생사조차도 확인하지 못한 사람이 대부분”이라면서 “이들은 고령자들이기 때문에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자 수를 100명에서 1000명이상으로 늘리는 논의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성연 함남도민회 광주지부 회장 “평양 시민 열렬한 환대에 고향 생각 더 나”]



지난 17일부터 인천에서 열리는 한 행사에 참여중인 김성연(85·광주시 북구 중흥동) 함경남도 도민회 광주지부 회장은 18일 회의장에서 TV속보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려명거리에서 평양 시민 수만명의 열렬한 환대를 받고 있는 모습을 지켜본 뒤 “믿을 수가 없다. 통일될 날도 멀지 않은 듯 하다”며 들뜬 모습을 보였다.

김 회장은 함경남도 정평군 출신인 김 회장은고등학교 2학년 때인 지난 1950년 여행 도중 전쟁이 발발하면서 한국에 내려왔다.

김씨는 “68년이 지났지만 단 하루도 고향인 함경남도 정평군 광덕면 양죽리에 대한 기억은 잊은 적이 없다”면서“최근 추석이 다가오니 괜히 더 고향 생각이 난다”고 말했다.

김씨는 “남북 정상회담 날짜만을 손꼽아 기다렸다”면서“최근 남북관계가 순풍이 불면서 최근 잇따라 열린 정상회담 소식에 그 어느 때보다도 통일의 기대감이 크다”고 활짝 웃었다.











[남유정 한라·백두평화통일연대 대표 “北 가족과 전화통화라도 할 수 있었으면”]



18일 TV를 통해 북한 모습을 본 새터민단체 ‘한라·백두평화통일연대’ 남유정(여·42) 대표는 말을 잇지 못했다.

남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 소식을 듣고 어젯밤 북한에 가서 부모님을 비롯한 가족들을 만나는 꿈을 꿨다”며 “평양 순안공항은 많이 달라졌지만 문 대통령이 차를 타고 스쳐 간 평양과학기술대학 등은 기억 속 모습과 똑같아 더욱 애틋한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함경북도가 고향인 남 대표는 지난 2005년 중국을 거쳐 남한으로 건너온 새터민이다. 남 대표는 “지난 북미정상회담 때 빨리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였던 정전협정이 늦어지고 있는 현실이 서글프다”며 “통일은 미국이나 중국 등 외세보다는 남북 당사자들이 주도권을 가지고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도 남 대표가 바라는 것은 가족들이 알 수 있는 소통창구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남 대표는 “이산가족 상봉이 정례화되면 좋겠지만 북에 있는 가족들과 전화통화라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며 “이번 남북 정상회담으로 꿈처럼 가족들을 만날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용희 기자 kimyh@kwangju.co.kr

/김한영 기자 you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