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내 도로가 도로교통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 탓에 교통사고 발생 위험이 높다는 지적<광주일보 2018년 1월 23일자 6면>과 관련해 광주·전남 등 전국 대학교내에서 최근 3년간 400건에 육박하는 교통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소비자원은 한국교통안전공단,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국회의원과 공동으로 진행한 전국 대학의 교통안전실태·설문조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남대학교·조선대학교 등 대학 내 교통사고 발생 사례가 있는 20개 대학 399개 구역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 결과 20개 대학 225개 구역(56.4%)에서 보도·차도 미분리, 보도 단절, 보도 내 장애물 방치 등 문제점이 확인됐다.

19개 대학 65개 구역(16.3%)은 횡단보도 주변에 차량이 주차돼 있거나 버스정류장이 있어 차량 운전자와 보행자의 시야 확보가 어려웠다. 9개 대학 58개 구역(14.5%)은 과속방지턱이 없거나 부족했다.

20개 대학 내에서 주행하는 차량 및 오토바이의 속도를 측정한 결과 510대 중 437대(85.7%)가 과속하고 있었다.

또 대학 내 보행자 1685명을 대상으로 휴대폰 사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484명(28.7%)이 차도 보행 중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어 사고 위험이 높았다.

최근 3년간(2015∼2017) 대학 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총 394건으로, 이 중 전남대가 34건(8.6%), 조선대가 17건(4.3%)였다. 전남대·조선대학교 내 사고 대부분은 전방주시 태만 등 운전자의 부주의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대학 내 교통안전시설 개선, 도로교통법 적용 대상에 대학 내 이동로를 포함하는 방안을 관계부처에 요청할 예정이다. /김용희 기자 kimy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