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웅 전남도교육감 당선인은 교사와 학생들이 만나는 교실의 변화가 가장 중요하며, 여기에 당선인 자신은 물론 전남교육청의 모든 역량을 쏟아 붓겠다고 밝혔다. 수업과 평가의 혁신을 통해 청소년의 미래 핵심역량이 길러지고 창의융합 교육을 통해 청소년들이 성장, 발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교육청의 모든 역량은 학교와 교실, 교사와 학생들의 성장을 위해 집중돼야 하고, 이들의 발전을 가로막는 그릇된 관행은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도 드러냈다. 그 구체적 예로, 장 당선인은 지난 21일 광주일보 편집국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교육청과 교육감을 앞세워 교직원들을 힘들게하는, 뒤에는 업자들이 숨어있는 이른바 쪽지예산 관행, 인사에 있어서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는 패밀리그룹들을 뿌리뽑고 해체하겠다”고 말했다. 일부는 서면인터뷰로 보완했다. 다음은 장 당선인과 일문일답.







-전남교육은 무엇이 달라지나.

▲교실의 변화다. 교실에 전남교육의 미래가 있다. 교사와 학생이 만나는 교실 개혁이 중요하다. 구체적으로 수업 혁신과 평가의 혁신을 통해서 아이들의 미래 핵심역량이 길러지고 창의융합 교육을 통해서 우리 아이들이 성장 발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성과와 실적 보여주기 식, 교육청 중심의 교육행정에서 벗어나 이제는 교실개혁, 교실혁명이 필요하다.

-개혁이 시급한 이유는?

▲부끄럽게도 전남교육청은 내부청렴도 최하위다. 정말 공정하고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인사가 돼야 한다. 정말 개혁적이고 도덕적이고 능력 있는 분을 중용해야 한다. 필요하면 발탁해 개혁의 동력으로 삼겠다. 특히, 전남의 경우 인사에 있어서 패밀리그룹들이 있다. 서로 밀어주고 끌어준다. 이를 반드시 해체하겠다. 전남에서 보면(장 당선인은 지난해까지 37년간 전남에서 평교사로 재직했다) 이른바 쪽지예산, 꼬리예산이라는 게 있고 그 뒤에 업자가 있다. 교장과 행정실장들을 굉장히 힘들게 한다. 교육감, 교육청 등등을 핑계 삼으며 횡포부리는 사람이 있다. 뿌리 뽑겠다. 각종 비리 및 갑질 문화에 해당되는 사람은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용해 교육행정 문화에 민주주의를 구현하도록 노력하겠다.

-인사원칙이나 인재등용 원칙은?

▲일단 인사는 시스템으로 한다. 본보기식 인사, 감정적 인사는 없다. 선거기간 타 후보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주는 일은 없다. 오는 7월 1일자 관리직(행정직) 인사의 경우 사무관 이상은 3~4일쯤 늦추도록 요청했다. 인사를 통해 쇄신의지를 표명하려고 한다. 6급 이하는 예정대로 시스템 인사이기 때문에 (관여할 수 없고), 사무관 이상은 제 뜻이 반영되도록 늦춰달라고 했다. 취임하고 결재하겠다는 취지다. 7월 3, 4일쯤 인사를 단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교육감 1호 업무지시는 뭘까.

▲여러 차례 공언한대로 1호 업무지시는 전남의 교육시설에 대한 안전점검이 될 것이다. 안전한 교육환경은 출발점을 든든하게 만드는 의미가 있다.

-취임 후 방문지는 어디로 계획 중인가

▲취임 첫날 작은 학교로서 교육활동 특성화를 통해서 찾아오는 학교로 탈바꿈하고 있는 전남 혁신학교인 무지개학교인 무안 청계남초를 방문할 예정이다. 최근 이 학교가 급식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해서 직접 현장을 방문하여 어려움을 해결할 방안을 마련하겠다.

-공약 일부는 파격적이고 참신하지만, 무리한 면이 있다는 의견이 있다.

▲교육감 집무실을 5층에서 1층으로 옮기겠다는 공약의 경우 업무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1층 공간이 충분치 않고 실무적으로 각종 어려움이 따른다’는 직원들의 의견이 있어 이를 수용했다. 다만, 1주일에 하루쯤, 몇 시간을 들여 1층에서 업무를 보며 직원, 민원인과 소통하겠다. 교육청 간부공무원 50% 여성할당제의 경우, 장학사 등 전문직은 당장 내년 중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 행정직은 워낙 (대상자) 수가 적어 당장은 어렵겠지만 임기 내(4년) 가능하다.

-전남 초중고 1709곳→887곳으로 줄었다. 3년내 20개교가 추가 폐교될 전망이다. 폐교를 막을 방법이 있나.

▲그동안 작은 학교 살리기는 학교에 예산을 지원하는 방식이 중심이었다. 학교만 작은 학교를 살리는 노력은 더 이상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그래서 공약으로 제시한 것이 미래형 지역공동체 학교, 즉 전남형 미래학교 프로젝트이다. 작은 학교 들을 지역의 교육, 문화, 건강의 복합공간으로 활용하고 마을의 교육자원을 학교 교육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이 사업 또한 시범실시 후 확대할 예정이다. 우선적으로 지자체와의 협약이 가능한 지역부터 추진하고 모델이 구축되면 교육부로부터 특별사업교부금을 확보하여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 작은 학교가 가진 특성화된 교육 강점을 살려서 찾아오는 학교로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전교조 위원장 출신의 최초 교육감이다. 전교조를 위해 하고 싶은 게 있다면?

▲법령에 관한 사항은 정부 소관이라 한계가 있다. 교육감이라고 해서 특별히 할 수 있는 게 없고 굉장히 제한적이다. 또한 전교조를 둘러싼 현실은 정치영역으로 분류되는 것 들이 많고 이 경우 개입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부분이 있다. 다만, 전교조가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들, 이를테면 참교육 실현, 혁신교육 확산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적극적으로 협조도 하겠다.

-학생, 학부모, 교사 등 전남교육가족에 하고 싶은 말은?

▲선거 과정에서 교원과 행정직원들에게 전폭적으로 지지받고 있다고 느꼈다. 그동안 전남교육청처럼 권위적이고 관료적인 행태를 보인 곳이 없었다. 당연히 교육계 내 기득권이 긴장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새로운 변화를 바라는 많은 교육가족의 바람과 응원을 항상 생각하겠다. 촛불혁명 새시대, 전남교육도 변해야 한다는 열망들이 모이고 실현돼 (제가)당선됐다고 생각한다. 민주시민사회진영, 30~40대, 50대 초반 학부모들로부터 전남교육을 바꿔달라는 기대를 받고 선택됐다는 점을 동력 삼아 흔들림 없이 교육개혁을 추진하겠다. /김형호 기자 khh@

/사진=최현배 기자 cho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