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강진에서 발생한 A(16·고등학교 1학년)양 실종사건에 A양의 아버지 친구 B(51)씨가 밀접하게 연관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정황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 B씨는 A양이 실종된 다음 날 철도선로 공사 현장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19일 강진경찰에 따르면 B씨 집 앞에 설치된 CC(폐쇄회로)-TV 영상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A양 어머니가 지난 16일 밤 집으로 자신을 찾아오자 B씨가 뒷문으로 피하는 모습이 포착돼 있었다.

A양 어머니는 딸이 친구들에게 SNS ‘페이스북’ 메신저로 “아버지 친구를 따라 해남으로 아르바이트를 간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낸 후 집을 나갔고 밤 늦도록 귀가하지 않자 B씨의 집을 찾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의 휴대전화는 16일 오후 4시 30분께 전원이 꺼졌으며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또 A양의 휴대전화 GPS 신호가 마지막으로 포착된 강진군 한 마을의 야산에 B씨의 에쿠스 차량이 2시간 여 주차된 모습이 인근 CC-TV를 통해 확인됐다. 해당 지역은 B씨가 어렸을 때 살던 지역으로 전해졌다. 다만, B씨의 휴대전화에서는 A양과의 연락 내역이 확인되지 않았고 B씨 차량의 블랙박스는 꺼진 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나 B씨의 정확한 행적은 파악되지 않았다.

경찰은 현재 A양을 찾기 위해 B씨의 행적을 토대로 기동대 등 600여명, 헬기 2대, 경찰견, 드론 수색대, 소방서 특수수색대를 투입해 A양을 찾고 있다. 또 B씨의 시신을 부검해 정확한 사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강진=남철희 기자 chou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