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손학규 중앙선거대책위원장에 대한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 전략공천 여부를 놓고 유승민 공동대표와 안철수 서울시장 간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손 위원장은 23일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손 위원장은 이날 “내가 박주선 공동대표와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에게 ‘손학규 전략공천을 접으라’고 벌써 이야기했다”며 “당이 전략공천을 하더라도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은 앞으로도 바뀔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손 위원장은 “원래 출마 생각이 없었고, 지금도 없다”면서 “송파을 여론조사 경선에 참여한 박종진 예비후보에게 두 번이나 전화해 ‘내 생각하지 말고 열심히 하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당 최고위는 경선 결과에 따라 공천해야 한다는 유승민 공동대표와 손 위원장을 전략공천 해야 한다는 안 후보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공천 결정을 미룬 채 대립하는 상황이다.

애초 바른미래당 최고위는 이날 오전 회의를 열어 송파을 재선거 후보 공천 문제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었지만 냉랭한 분위기 속에 회의를 진행하다 결론 없이 끝냈다. 후보자 등록이 24∼25일로 예정된 만큼 더 이상 공천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지만, 안 후보 측과 유 대표 측의 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탓이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이날 회의에서 40여분 동안 돌아가면서 공개 모두발언을 했지만, 정작 최대 관심사인 송파을 공천과 관련해선 한마디도 하지 않은 채 비공개회의로 들어갔다.



/박지경기자 jk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