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삼호 더불어민주당 광주 광산구청장 예비후보가 중앙당 재심에서 구제되면서 광산구청장 선거 구도가 급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25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삼호 전 광산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의 컷오프 탈락과 관련한 재심 청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로써 민주당에서는 김 전 이사장과 함께 김영록 광주전남세무사회 회장, 윤난실 광산구공익활동지원센터장, 윤봉근 전 광주시의회 의장 등 4명이 경쟁을 벌이게 됐다.

김 후보는 “중앙당의 재심인용은 30년 민주당원으로서 모범적으로 활동해온 김삼호에 대한 당의 믿음과 지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1987년 평민당 입당 후 공직생활을 제외하고 민주당원 외길을 걸어왔다는 점,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20년 공직활동의 성과와 능력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후보는 이어 “불법 혐의가 없는 당원모집을 문제시한다면 정당선거에 나오지 말라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지금까지 겪은 시련은 더 겸손한 자세로, 더 열심히 뛰라는 당과 시민의 명령으로 받아들이고 본선 승리를 향해 달리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오는 28일 광산구 흑석사거리 덕양빌딩 4층에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앞서 김 후보가 컷오프되자 민주당 광산구청장 경선은 윤난실 후보에 맞선 김영록·윤봉근 단일화 후보 간 대결로 압축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김영록·윤봉근 후보는 김삼호 후보의 재심 결과가 발표된 이날 “윤난실 후보는 민주당의 정체성에 맞지 않는 후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윤 후보가 여성 가산점을 얻는 데다 전략공천설까지 돌아 이를 막으려고 단일화를 추진했지만 당의 결정에 따라 4강 구도로 경선을 치르겠다”고 밝혔다. 두 후보는 그러나 “단일화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윤난실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심사 결과가 중앙에서 번복되고 컷오프 발표 직후에는 두 후보가 단일화를 돌연 선언하는 등 적대적 정략선거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전 이사장에 대해서도 “정치적 결정이 시법적 판단을 대신할 수 없다. 재선거의 우려와 이로 인한 혼란, 시민에 대한 책임은 그대로 남는다”고 말했다. 광산구청장선거의 경우 민주평화당에선 이정현 전 광주시의회 의원이 표밭을 다지고 있다.

한편, 김성현 민주당 광주 서구청장 예비후보의 컷오프 탈락에 대한 재심 요청도 중앙당에서 받아들여졌다. 이에 따라 서구청장 선거는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임우진 구청장과 민주당에서는 김보현·김영남·서대석·김성현 후보, 민주평화당에서는 이성일(53) 전 국회의원 보좌관이 경쟁하게 됐다.

/ 오광록기자 kro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