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꾸었던 꿈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사람은 누구나 꿈을 꾼다. 그리고 잠에서 깨어난 후 그 꿈의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증을 갖게 된다. 꿈에 대해 단 한번이라도 의문을 갖지 않는 사람은 없다. 과연 꿈은 무엇일까?

꿈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더라도 실체에 도달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책이 나왔다.

상담전문가 김정희 씨와 계명대 신학과 교수였던 이호형 박사가 펴낸 ‘블루오션, 꿈의 심리학’은 꿈의 실체를 이야기해주는 꿈 해석서다. 이 책은 구체적 실제 사례들을 문답법으로 풀어낸다. 부부인 이들 저자들은 ‘꿈 만남집단’ 모임을 통해 꿈이 얼마나 소중하며, 꿈을 통한 만남이 얼마나 진솔한 것인지 경험했다.

일반적으로 꿈을 대하는 태도는 두 가지다. 의미를 소중히 여기는 것과 ‘개꿈’이라며 무가치하게 여기는 태도가 그것이다. 그러나 저자들은 인간의 삶 속에 꿈은 분명히 한 부분을 차지하고 인류와 함께해 왔다고 설명한다. 특히 꿈에 등장하는 것 중 우연히 나타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강조한다.

“꿈은 비단 자신의 내면을 그리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이나 관심을 쏟고 있는 사안에 대해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 미리 알려주는 예지적 역할도 한다.”

이처럼 꿈은 무한한 능력을 지니고 있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쉽게 잊어버린다. “나를 위한 중요한 메시지를 나 자신으로부터 받으면서도 아무런 가치가 없는 것”으로 여긴다는 의미다.

저자들은 꿈의 실체에 다가서기 위해 문답식 해석법을 제시한다. 8단계의 구체적 사례를 매개로 꿈의 문에 도달하는 방식이다.

“이 원리를 간단히 말하자면, 질문을 통해 형상(이미지) 언어로 표현된 꿈의 내용을 일상의 사고 언어로 변화시켜 꿈꾼 사람과 그의 삶의 실재를 이해하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문답식 꿈 해석에서 꿈 해석은 일종의 ‘번역’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꿈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꿈 일지를 작성하라고 권유한다. 기록하는 형식은 무방하지만 내용은 일정한 순서에 따르는 것이 좋다는 뜻이다.

저자들은 “영화 제목을 붙이듯이 꿈의 내용을 한 마디로 보여주는 꿈의 제목을 적절하게 붙인다. 다음에는 날짜를 기록하고, 꿈의 내용을 상세히 기록한다”며 “이때 꿈을 꾸고 나서 느낀 감정, 꿈의 형상과 관련해서 떠오르는 연상들을 적는다. 그리고 전날에 일어났던 일 가운데 자신의 정서를 불러일으켰거나 관심을 사로잡았던 사건, 잠에 빠져들기 전에 하고 있었던 생각의 내용도 함께 기록하도록 한다”고 설명한다.

책은 모두 6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다. ‘꿈 해석을 위해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 ‘꿈 해석을 위한 구체적 준비 작업’, ‘개인적 꿈 해석의 실제 사례’, ‘혼자서 하는 문답식 꿈 해석 사례’, ‘꿈을 이용하는 집단 상담과 꿈 드라마’, ‘예지적 꿈의 해석의 특징과 사례’ 등이다.

무엇보다 꿈 해석의 가장 큰 효용은 꿈 꾼 사람이 변하는 데 있다.

“자신에 대한 이러한 통찰은 꿈 해석과 더불어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도 있다. 그리고 꿈 해석을 근거로 자신을 더 깊게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도 일어날 수도 있다. 이러한 방법으로 꾸준히 자신의 꿈을 해석하다 보면, 자신을 새롭게 이해하게 된다.”

〈책 읽는 귀족·1만7000원〉

/박성천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