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중·고등학교에서 치러지던 ‘일제 수행평가’가 사라진다.

중·고교는 정기고사(중간·기말고사)에 더해 학기별로 1∼2일씩 날을 정해 수행평가의 한 부분에 포함된 서술형 평가를 일제히 치러왔는데 광주시교육청이 올해부터 이를 금지하기로 한 것이다.

광주시교육청은 2018학년도부터 중·고등학교에서 일제식 수행평가(정기고사 외 서술형 평가)를 금지한다고 19일 밝혔다.

지필고사의 한 형태인 서술형 평가는 지난 2012년부터 수행평가 항목에 포함됐다.

선다형·단답형 평가와 달리 결과 중심의 평가가 아닌 과정 중심의 평가에 적합하다는 이유에서 였다.

그러나 공정성·객관성 논란을 예방하려고 학교에서 별도로 날을 잡아 일제히 서술형 평가를 치르면서 수행평가가 아닌 중간고사, 기말고사와 더불어 제 3의 정기고사로 전락했다는 우려와 비판이 제기됐다. 학생들에게는 고사일이 하루 이틀 더 늘게 돼 부담으로 작용했다. 교육청이 일제식 수행평가를 금지하고 나서게 된 배경이다.

수행평가에서 일제식 서술형평가는 금지하되 정기고사에서의 서술형·논술형 평가는 확대된다.

평가 최저비율 기준(총 배점 가운데 30∼40%)을 정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선다형·단답형 평가 비율은 줄이고, 논술형·서술형 평가 비율은 키우는 방식이다.

/김형호기자 kh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