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여자하키 단일팀이 역사적인 ‘첫 승’을 위한 최후의 도전에 나선다. 단일팀의 마지막 상대는 스웨덴이다.

단일팀은 18일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5∼8위 순위 결정전 1라운드에서 스위스에 0-2로 패했다.

앞선 0-8 패배 설욕에는 실패했지만 단일팀은 세계 6위 스위스를 상대로 이번 대회에서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스위스는 지난 10일 단일팀의 역사적인 올림픽 데뷔전 무대의 상대였다. 단일팀은 화제를 모으며 올림픽 무대에 올랐지만 높은 스위스 벽을 실감하며 0-8의 대패를 기록했었다.

이후 한국은 3연패(1득점 20실점)로 일찌감치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반면, 스위스는 3연승(13득점 2실점)을 내달리며 4강 플레이오프에 올랐었다. 하지만 스위스는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팀과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2-6으로 지면서 5∼8위 순위 결정전으로 떨어져, 단일팀과 리턴매치를 벌였다.

단일팀은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로 다시 만난 스위스를 상대했다.

‘첫 승’이라는 목표가 남은 단일팀과 달리 4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사기가 떨어진 스위스는 전날 경기에 따른 체력부담까지 겹치면서 조별리그 1차전 때와 같은 위력적인 모습은 아니었다.

단일팀은 과감하고 부지런히 링크를 누비며 스위스를 압박했다.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골리 신소정의 눈부신 선방 퍼레이드를 앞세워 난적 스위스를 2실점으로 막았다.

단일팀은 20일 오후 12시 10분에 진행되는 7∼8위 결정전을 끝으로 역사적인 올림픽 무대에서 퇴장한다. 한국의 마지막 경기에서 스웨덴과 대결한다.

스웨덴은 18일 일본과의 경기에서 연장 승부 끝에 1-2 패하면서 7∼8위 결정전으로 떨어졌다.

메달과는 상관없는 ‘꼴찌 싸움’에 많은 이들의 눈길이 쏠린다.

논란 속에 구성됐지만, 평화 올림픽을 상징한 남북한 선수들이 단일팀으로 마지막 호흡을 맞추는 경기다. 여기에 ‘첫 승’이라는 목표도 있다.

스웨덴은 일본전 연장 승부 끝에 패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앞선 0-8 대패를 만회하겠다는 단일팀 선수들의 각오도 남다르다.

평창동계올림픽의 화제의 중심에 섰던 단일팀이 마지막 경기에서 감격의 승리를 거두고 ‘지구촌 대축제’의 여정을 마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지난 15일 일본전에서 단일팀의 첫 골을 장식한 퍽은 국제아이스하키연맹 명예의 전당에 전시될 예정이다.

이날 랜디 희수 그리핀은 0-2로 뒤지던 2피리어드 9분 31초에 득점을 하면서 단일팀에 첫 골을 안겼다. 그리핀은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계 혼혈 선수로 하버드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듀크대에서 석·박사 통합 과정을 밟는 ‘엘리트 국가대표’다.

/평창동계올림픽 취재단=

김여울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