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유통업계가 모처럼 찾아온 ‘명절 특수’를 이어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장기간 소비침체로 부진을 겪다가 부정청탁금지법 개정 이후 모처럼 매출이 늘어난 상승세를 설 이후에도 이어가겠다는 ‘포스트(Post) 설’ 마케팅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명절 선물 매출 늘어=18일 ㈜광주신세계에 따르면 지난 1월 29일부터 지난 14일까지 명절 선물세트 판매실적을 집계한 결과, 전년도 설 매출 대비 11.6% 늘어났다.

세부적으로는 가공 21.3%, 농산 11.2%, 축산 6.3%, 수산 3.8% 순으로, 10만원 이하 선물세트 매출 구성비가 지난해 27.4%에서 올해 36.5%로 9.1%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광주신세계 관계자는 “명절선물 배송접수는 8.4% 감소했음에도 오히려 매출 금액은 올랐다”며 “청탁금지법 개정으로 10만원 이하 상품 판매가 증가해 객단가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 역시 지난 1월 22일부터 지난 14일까지 설 명절 선물세트 판매실적은 같은 기간 11.2% 신장했다.

농수축산물 선물 한도액 상향으로 축산이 53.5%나 신장했으며, 가공·생필품(44.4%)과 건강(15.2%), 수산 (8.7%) 등이 뒤를 이었다. 10만원 이하 선물세트 매출구성비도 올해 43.5%로 전년대비 24% 신장했다.

광주지역 이마트의 설 선물세트 매출도 1.2% 신장한 가운데 축산 12.5%, 수산 11% 등 농수축산물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설 분위기 ‘쭈∼욱’=유통업계는 설을 보내고 남은 휴일을 즐기려는 소비자들을 잡기 위한 경쟁에도 돌입한 상태다. 명절특수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받아 신학기와 의류, 골프 등 봄철 특수도 노려보겠다는 것이다.

우선, 광주신세계는 오는 25일까지 패션스트리트 시코르에서 ‘화해하자’ 프로모션을 열고 화장품 분석 애플리케이션 ‘화해’가 인증한 대표 인기제품을 20∼30% 할인한다.

또 다음달 4일까지 졸업과 입학 시즌을 맞아 신학기 고객을 대상으로 ‘브랜드데이’도 개최한다. 바네사브루노(28일까지)와 질스튜어트(23∼25일), 클럽모나코 남성(23∼25일), DKNY여성(23∼25일·3월1∼4일) 등 브랜드가 참여해 10% 할인하고, 마쥬(23∼25일)는 40·60·100만원 이상 구매시 4·6·10만원 즉시 할인 행사를 한다.

이마트도 21일까지 안마의자, 안마기 13종에 대한 할인행사와 프로모션에 나서고,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9층 행사장에서 오는 21일까지 스포츠 신학기 인기상품 대전을 진행한다.

여기에 8층 남성복 매장과 1층 여성 브랜드 행사장에서 30∼70% 할인행사를 여는 등 지역 유통업계가 명절 연휴 직후 고객 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다.

광주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설 명절 연휴 직후에는 회사에서 받은 보너스와 상품권을 소비하려는 고객과 명절 준비에 고생한 배우자나 부모님을 위한 선물을 사려는 고객이 몰린다”며 “한동안 닫혀있던 소비심리가 이번 설을 계기로 되살아나면서 봄철 매출상승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기웅기자 pboxer@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