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직도 조선총독부에서 만든 역사관이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가? 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은 오랫동안 이 문제와 싸워온 강단 있는 역사학자이다. 지난 3년 동안 이덕일 소장은 지난한 법정 소송에 휘말려 적잖은 고충을 감내해야 했다. ‘우리 안의 식민사관’ 본문에 식민사학자로 언급된 모 교수가 명예훼손으로 걸고 책도 출판금지 가처분신청을 냈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3년 만에 법원의 판결이 내려졌다. 대법원에서 무괴 판결을 받았고 책의 출판금지 가처분 신청 결정도 취소된 것이다. 이번에 이덕일 소장이 펴낸 ‘우리 안의 식민사관’은 지난 3년간의 지난한 법정 투쟁까지 덧붙인 개정판이다.

그렇다면 왜 ‘우리 안의 식민사관’은 문제가 됐을까? 해방 7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강단 사학계에 독버섯처럼 퍼져 있는 식민사관에 대한 총체적이고 전면적인 비판을 했다는 주 원인이었다. 조선총독부 관점 vs 독립운동가 관점. 우리 역사를 읽는 데 두 가지 관점이 있다면 어떤 관점에서 한국사를 배우고 해석해야 하는가.

두 관점의 가장 큰 논점은 2가지다. ‘한사군의 위치는 어디인가?’와 ‘삼국사기’ 초기 기록 불신론’이라는 주제가 바로 그것이다. 조선총독부 관점, 다른 말로 하면 식민사관이라 불리는 관점은 한사군의 위치가 한반도이고, 삼국사기 초기 기록을 부정하고 고대에 한반도 남부를 임나일본부가 지배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우리 안의 식민사관’은 조선총독부의 관점으로 대한민국 역사를 바라보고 그 관점을 전파해온 식민사학자들을 실명 비판한다. 〈민권당·2만원〉

/ 박성천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