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과 함께 찾아온 한파가 맹위를 떨치면서 노인들이 동사하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다.

전남에서는 비닐하우스·축사, 과수재배시설 등이 폭설로 주저앉는 등 농가 피해도 발생했다.

지난 11일 오후 6시33분께 강진군 마량면 한 저수지 근처 농수로에 박모(여·79)씨가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박씨의 조카가 발견했다.

박씨와 함께 살던 아들은 치매를 앓던 어머니가 지난 10일 오후께 집을 나간 이후 늦은 밤까지 집에 돌아오지 않자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관과 소방대원, 이웃들도 박씨 찾기 위해 나섰지만 이날 많은 눈이 내려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숨진 박씨가 발견된 장소는 집에서 1.7㎞ 떨어진 곳으로 이곳은 박씨가 평소에 자주 찾아가던 박씨의 친언니 묘지와 가까운 곳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씨가 폭설 속에서 길을 헤매다가 저체온증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파악중이다.

신안에서도 70대 노인이 길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12일 오후 7시 13분께 신안군 팔금면 한 선착장에서 A(74)씨가 숨졌다. A씨도 한파 속에서 의식을 잃고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지역에서는 지난 9일부터 내린 폭설로 수억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14일 전남도에 따르면 비닐하우스 5동과 축사 4동, 과수재배시설 2동, 퇴비공장 1동이 무너지는 등 피해를 입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영광에서는 비닐하우스 2동이 피해를 입었고, 27.7㎝의 눈이 내린 함평에서는 소규모 비닐하우스 3동이 파손됐다. 한 농가에서는 축사 지붕이 무너져 닭 1만5800마리가 동사하기도 했다.

무안의 퇴비공장에서는 퇴비를 저장하는 창고의 천장이 무너졌다.

전남도는 14일 현재 1억360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한영기자 you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