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메이피플’은 아름다운 봄의 여왕 5월, 그 5월보다 더 아름다운 가족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1980년 5월 격동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된 농촌마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지요. 한마디로 광주시민들의 사랑과 아픔이 묻어나는 웹툰입니다.”

나주 출신 만화가 공성술(51)씨는 서울에서 상업만화가로 활동하다가 2011년 광주로 내려왔다. 이후 오방 최흥종 선생에 관한 만화책을 냈고, 현재는 5·18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웹툰 ‘메이피플’을 연재하고 있다.

“20살 때 만화를 공부하기 위해 서울로 올라갔죠. 그곳에서 26년간 만화가로 활동했지만 마음 한구석은 늘 허전했습니다. 고향에 내려와 지역만화 발전을 위해 무언가 해야되겠다는 생각 때문이었어요.”

공씨는 “광주에서 후배양성과 지역만화발전을 위해 뛰겠다고 다짐했다. 그러한 연장에서 ‘100인의 오월정신 릴레이아트’도 진행했다”며 “이후의 ‘공성술 작가의 만화교실’을 운영한 것도 동일한 맥락”이라고 말했다.

사실 중학교 때 꿈은 판사와 화가였다. 어느 날 시골 동네에서 아무 생각 없이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동네 어른들로부터 “야, 너 그림 참 잘 그린다”는 말씀을 듣고는 화가로 진로를 정했다. 그는 “주변의 말 한마디가 한 사람의 꿈을 이루게 한다. 그래서 저는 항상 강연할 때나, 만화교실학생들의 학부모를 만날 때나 아이들에게 힘이 되는 말을 해주라고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상업만화작가로 잘나가던 그가 역사를 토대로 한 5·18 만화를 그리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 광주시민들의 아픈 역사를 만화로 남기고 민주화의 성지인 광주를 전 세계에 알려야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오방 최흥종 선생의 작품을 하고나서 가장 의미 있는 작업이 뭘까 고민을 하던 직후, 섬광처럼 ‘메이피플’이 떠올랐다는 것이다.

“웹툰 ‘메이피플’은 저 혼자의 힘으로 이룬 것이 아니라 홍성담 작가, 주홍 작가, 5·18 기념재단 등의 도움과 광주시민들의 후원이 있었기 때문에 제작할 수 있었어요. 역사에 남을 작품을 만든다는 각오로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현재 네이버스토리, 카카오스토리, 미스터블루 등 국내 유명 포털 사이트 10곳에 연재중이에요.”

그는 2018년 ‘메이피플’을 마무리하고 출판기념회를 열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작품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향후 지역 작가들이 모여 일할 수 있는 문화예술창작촌을 만들 계획도 갖고 있다. 만화도서관, 만화창작지원실, 만화비즈니스센터 등을 갖춰 시민들이 어느 때고 찾아와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물론 어린이와 청소년이 맘껏 뛰어놀 수 있는 체험관, 전시관 등 만화공간도 구비하고 싶습니다. 차근차근 이루어 나가다보면 언젠가는 현실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전은재기자 ej6621@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