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경도 개발 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어서 전남 관광산업이 새로운 전기를 맞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전남도와 전남개발공사가 경도 매각을 전략적이고 신중하게 접근했더라면 우월한 조건에서 높은 가격에 계약이 이뤄졌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재정자립도가 전국 최하위인 전남도로서는 헐값 매각으로 대박 기회를 놓쳤다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전남도와 전남도의회에 따르면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의 경제자유구역 심의회의에서 여수 경도의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 편입 안건이 통과됐다. 이에 따라 경도 개발 투자자인 미래에셋은 세금·부담금 감면 등 상당한 혜택을 보게 되며, 특히 육지에서 경도로 들어가는 연륙교 건설 사업비(620억 원) 중 일부도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미래에셋은 2024년까지 6000억 원을 투자해 6성 호텔을 짓고, 2029년까지 4000억 원을 투입해 수상빌라와 워터파크 등을 갖춘 아시아 최고급 해양리조트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외에 해상케이블카나 마리나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선다. 이러한 개발 계획은 경도의 경제자유구역 편입과 연륙교 건설로 인해 추진이 한결 용이해졌으며, 자연히 경도의 가치는 천정부지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만시지탄이지만 전남개발공사가 지난해 7월 경도 매각 과정에서 경도의 경제자유구역 편입 추진 및 연륙교 건설 계획 등을 공개했더라면 많은 국내외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졌을 것이고, 당연히 매각 대금이 크게 올랐을 것이다. 그러나 전남개발공사는 경도의 가치를 제대로 산정하지 못한 채 매각에만 급급한 나머지, 매각 제시액 3422억 원보다 고작 1억 원만을 더 쓴 미래에셋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하고 말았다. 크고 작은 개발 계획이나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지자체들은 여수 경도의 매각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