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은 국내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흑두루미(천연기념물 제 228호) 최대 월동지로, 이달에만 1800마리가 넘는 흑두루미가 날아드는 ‘두루미들의 천국’이다.

순천이 초·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흑두루미 생태학교를 운영한다. 미래 세대들에게 흑두루미 서식 환경을 직접 관찰토록 해 순천만 습지의 중요성과 보전해야할 가치·의미를 스스로 알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다.

순천만 일대 인안·도사·해룡초교 학생 50명과 인근 중학생 38명 등은 내년 1월부터 매일 새벽 흑두루미 잠자리를 살피고 동이 틀 무렵 논으로 날아가는 개체 수를 세는 모니터링 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생태학교는 순천만습지와 동천하구 일대에서 지역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흑두루미들이 겨울을 나고 번식을 위해 돌아가는 내년 4월 초까지 운영된다.

초·중학생들이 생태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우수한 순천만 일대 환경 자원과 지역사회의 생태계 보호, 서식지 보전 활동을 알아가게 될 것으로 순천시는 기대하고 있다.

두루미들의 최대 월동지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일본 가고시마현 이즈미시의 경우 인근 중학생들이 참여하는 모니터링 활동을 50년째 진행중이다.

김원덕 순천시 순천만보존과 담당은 “자라나는 아이들이 순천만의 생태적 가치와 의미를 스스로 알아가면서 보전해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순천시는 7일 모니터링에서 순천만을 찾은 흑두루미 1827마리가 관찰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1089마리)에 견줘 738마리 많은 수치다.

/순천=김은종기자 e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