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광주일보는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일어나는 어린이 교통사고를 집중적으로 살펴 보았다. 한창 피어나야 할 어린 생명들의 희생과 함께 그 가족들의 고통까지도 생생하게 들여다보았다. 세 차례에 걸친 ‘스쿨존 어린 생명을 지키자’ 시리즈는 각계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

최근 4년간 광주 지역의 학교 앞 스쿨존 내 교통사고는 모두 85건이나 됐다. 사고로 어린이 2명이 숨지고 87명이 부상을 입었다. 같은 기간 전남 지역에서도 모두 85건(101명 부상)의 스쿨존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광주에서 네 명의 어린 생명이 목숨을 잃었다. 어린이 교통사고는 한집안의 웃음을 잃게 하고, 남은 가족의 평온한 삶을 영원히 깨뜨린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문제는 관계 기관에서 매년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형식적 캠페인에 그치는 데다 ‘어른의 눈높이’에만 맞춰져 있다 보니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광주시에서 운영하는 무료 시설의 경우 조기 마감 등을 이유로, 유료 시설의 경우엔 예산 등을 핑계로 ‘체험형 어린이 교통안전 교육’ 자체를 외면하고 있다.

따라서 어린이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광주시와 전남도 및 광주·전남교육청 등이 예산을 투입해서라도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등학교 아이들을 대상으로 실습형 교통안전 교육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 어렸을 때 교육이 중요한 만큼 3∼5세 어린이들은 최소 1회 이상 교통안전 교육 관련 체험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어린이 교통사고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어른들의 안전 의식이다. 운전자들은 스쿨존 혹은 주택가를 지날 때는 무조건 조심하고 서행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