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절의 고장’으로 알려진 해남 옥천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기금을 모아 ‘무궁화 꽃 축제’를 준비하고 있어 화제다.

이곳에서는 오는 8월 8일부터 21일까지 8·15 광복절을 전후로 2주간 무궁화 꽃 축제가 열린다.

축제는 정유재란에 참여한 정운 장군과 3·1절 독립선언서 서명 33인 중 유일하게 옥사한 지강 양한묵 선생의 고향인 옥천면의 충절을 널리 알리고 면 청사 개청 101주년을 기념해 면민 화합을 도모하고자 기획됐다. 지난 3월 축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뜻있는 면민 130여 명이 3만원에서 10만원까지 정성을 보태 400여만 원의 기금을 모았다.

추진위는 지난 4월 충북 청주의 산림환경연구소로 견학을 가 무궁화 품종과 재배현황 등을 조사하기도 했다.

150여 점의 화분에서 무럭무럭 크는 무궁화 꽃은 축제기간 면사무소 광장에 태극기와 함께 전시되고 무궁화 동산 포토존도 설치된다.

광복절에는 광주 향우의 재능기부를 받아 색소폰과 기타 공연 등으로 작은 음악회도 마련했다. 무궁화 꽃 그리기, 무궁화 새 잎차 시음회, 무궁화 묘목 나눠주기도 진행한다. 특히 민족대표 33인을 상징하고 기릴 수 있도록 33인의 이름표를 붙인 무궁화 꽃 화분도 만들어 전시할 예정이다.

옥천면은 양한묵 선생 생가터 주변에 무궁화 동산 조성을 목표로 국도 주변 500m 구간 양쪽에 무궁화 250그루를 심어 시범거리를 조성했다.

송우석 축제추진위원장은 “나라 사랑을 실천한 조상의 업적을 기리면서 고장에 대한 자긍심을 느꼈으면 하는 마음에서 축제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해남=박희석기자 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