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배추 과잉 생산으로 가격 경쟁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남지역에 항산화 물질인 ‘안토시안’(anthocyan)을 함유한 기능성 배추가 새로운 고소득 작목으로 주목받고 있다.

성진 영농조합법인(대표 안종옥)은 지난 26일 해남 예술문화회관 다목적실에서 관내 배추재배 농가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안토시안 빨간배추’<사진> 설명회를 개최했다.

안종옥 대표는 “지난해 시험 재배한 ‘안토시안 빨간배추’가 인기를 끌면서 올해는 재배면적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총재배면적 99만㎡ 가운데 33만㎡은 성진 영농조합법인이, 나머지 66만㎡은 사단법인 땅끝해남 귀농·귀촌협회가 각각 재배에 나설 계획이다.

영농조합법인은 지난해 해남지역 3300㎡에서 ‘안토시안 빨간배추’를 첫 시험 재배해 수확한 후 해남군 농업기술센터에 식품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분석결과 노지포장에서 재배한 배추에서는 안토시안이 100g당 일반 노지에서 재배한 배추에서는 100g당 17.18∼21.98㎎이 검출됐다.

당시 배추값 폭락으로 대부분 1000원 정도에 판매되는 상황에서 ‘안토시안 빨간배추’는 5000원에 판매되는 등 시장에서 호응을 얻었다.

안 대표는 “올해 생산된 안토시안 빨간배추는 수출과 더불어 국내 홈쇼핑 등지에 가공김치 형태로 판매가 이뤄질 예정”이라며 “시각적·기능적으로 다양해진 소비자의 먹거리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새로운 대체작목으로서의 가능성이 점점 커져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안토시안 빨간배추’는 항산화 효과(노화 방지)와 시력 개선, 혈관 질환 예방, 인슐린 생성량 향상, 기억력 개선 등의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남=박희석기자 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