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500여년간 전라도 서남해 방어를 담당했던 수군기지가 자리했던 해남군 문내면 우수영(右水營) 일원이 마을미술 프로젝트를 통해 역사와 문화가 소통하는 예술도시로 탈바꿈된다.

해남군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주최하는 ‘2015 마을미술 프로젝트’ 공모 사업 대상지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최종 선정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선정에 따라 국비 2억5000만원을 확보한 군은 지방비 3억원을 포함해 5억5000만원을 들여 선두리와 동외리, 서상리 등 영내 마을 10곳을 대상으로 마을미술 프로젝트를 추진, 우수영의 역사적·문화적 정체성을 회복시킬 계획이다.

프로젝트는 크게 ▲대지미술 테마로 우수영성 조형작업 ▲성문을 상징하는 조형물과 벽화제작 ▲방치된 우수영 전통 저잣거리 점포를 향토음식점·문화관광상품 제작·판매점으로 변화 ▲문화예술교육·체험·창작공간 만들기 ▲강강술래 유래·역사담은 랜드마크 조형물 설치 ▲판옥선 제작 조선소 터에 목공예 공방과 대장간 유치 등을 추진한다.

우선 군은 성벽과 동헌(東軒), 태평정의 흔적을 찾아내 상징적 조형물을 설치하고, 현존하는 망해루와 방죽샘은 포토 존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오랫동안 방치된 우수영 전통 저잣거리의 점포는 향토음식점과 문화관광상품 제작 판매점으로 되살리고, 관아터인 옛 면사무소와 강강술래 기념관은 문화예술의 교육과 체험, 창작공간으로 변화시킨다. 다양한 예술 전문가가 참여해 역사성을 담아내는 각종 조형작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군은 주민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프로젝트를 기획할 감독 선정과 주민 설명회를 거친 후 작품 제작과 설치 등을 계획할 방침이다. 해남군 관계자는 “전라우수영 성지(城址)가 가지고 있는 역사성과 강강술래, 명량대첩 축제 등 문화적 요소를 잘 융합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수군진 민속촌으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해남=박희석기자 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