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창오리·기러기 등 수만 마리의 철새 도래지이자 갈대서식지인 해남 고천암호가 자연생태공원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해남군은 고천암호의 생태 서식여건 개선과 생태관광 인프라 구축을 위해 올해부터 2020년까지 총사업비 220억원을 투입해 철새관찰대와 생태수로, 생태 숲 등을 갖춘 ‘고천암 자연생태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사업추진에 앞서 군은 그동안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수렴했다.

‘고천암 자연생태공원’ 조성 사업은 크게 ▲생태서식기반 조성(시설공사) ▲수질개선 ▲생태체험시설 ▲전시홍보관 등으로 나눠 추진된다.

군은 이달 말부터 시설공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해 2017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당초 지난해 10월 사업발주가 됐으나 가창오리 등 철새 도래에 따라 올 2월 말로 공사를 연기했다.

우선 생태서식 기반조성과 수질개선을 위한 시설공사로 생태림과 둔치 물골 조성, 생태수로 설치, 훼손부지 갈대조성 사업이 추진된다.

군은 올해 생태림을 조성해 생물 서식기반을 만들어 나가는 것과 함께 생태수로를 설치하고 훼손된 고수부지에 갈대를 조성해 수질개선에도 나선다.

생태림은 해풍에 강한 수종으로 제방 수림대와 함께 조성해 조류의 먹이원을 제공하고 서식지를 차폐시킬 수 있도록 할 방침이며, 갈대생장을 촉진시킬 수 있는 물골도 17개소가 만들어진다.

특히 고천암호의 수질개선을 위해 대상지내 갈대군락 2만㎡을 복원하고, 농업용수 유입부에 수질정화수 4개소를 조성한다.

이와 함께 군은 생태체험시설인 조류 관찰센터와 탐조대도 함께 공사를 착공한다. 2층(연면적 1800㎡) 규모의 전시홍보관과 쉼터, 공원도 단계적으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전시홍보관 시설공사가 마무리되면 전시홍보관내 전시물 설치 공사 등이 이어진다.

이 밖에도 고천암호 생태환경에 대한 이해와 체험,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는 ‘에코센터’와 갈대탐방로, 생태학습장이 조성된다. 제방도로를 활용한 ‘에코 트레킹’ 코스도 활성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해남군 관계자는 “그동안 한국 농어촌공사와의 부지사용 협의와 농업진흥구역 해제 등으로 고천암 자연생태공원 조성사업 추진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며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친환경적인 생태공원을 조성하고 생태관광 인프라를 구축해 많은 생태탐방객이 해남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해남=박희석기자 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