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의 발길이 뚝 끊긴 해남 겨울배추밭에 이달 중순 이후 포전 거래(밭떼기)가 이루어지고 있다.

26일 해남군에 따르면 1월초 포전 거래가 전체면적 대비 30%선(826ha)에 그치던 것이 정부의 시장격리 발표로 40%(1000ha 정도)의 추가적인 거래가 이뤄지면서 전체면적의 70%가 판매되는 등 농업인의 시름을 다소나마 덜 수 있게 됐다.

군은 배추 품목의 수급안정을 위해 선제적 대응이 중요하다는 인식하에 지난해 12월초 농림축산식품부에 “포전 거래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격리시기를 2월에서 1월로 앞당기는게 중요하다”고 적극 건의한 바 있다.

실제로 시장격리 물량 542ha 중 농협에서 처리할 물량은 271ha였으나, 정부에 대한 지속적인 건의를 통해 총 478ha로 확대되는 성과를 거뒀다. 본격 출하시기인 1월 중순부터 2월 중순까지는 시장격리와 포전거래를 포함해 재배면적의 90% 정도인 2500ha가 산지 폐기되거나 출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해남지역 겨울배추 재배면적 2754ha 가운데 나머지 254ha는 시장격리나 포전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고스란히 농가부담으로 돌아가는 어려움도 남은 과제다.

또한 여전히 생산비에도 못 미치는 거래가격으로 배추농가의 시름이 계속되고 있다. 포전은 3000원선에 이루어지고 있으며 시장격리 가격은 정부의 최저가격 고시에 따라 3.3㎡당 계약농가 3100원과 비계약농가 2500원을 지원한다. 해남군 관계자는 “농업인들이 애써 생산한 배추를 시장격리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수급안정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포전 거래 활성화와 가격안정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해남=박희석기자 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