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사이 카카오톡 등 단체 대화방으로 강제 초대해 욕을 퍼부어 여러 친구들 앞에서 모욕감을 주거나 심부름을시켜 말을 듣지 않는 친구에 대해 따돌림을 시키는 신종 수법이 생겼다. 이에 따라 청소년들 사이에서 급증하는 사이버 괴롭힘(인터넷을 통한 집단 괴롭힘)을 해결하기 위해 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대화방에 초대할 때 반드시 상대방의 동의를 받도록 의무화하는 법안이 추진될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청소년이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일방적으로 대화방에 참여해야 했지만, 법이 개정되면 잠재적 사이버 괴롭힘 상황을 피할 수 있는 선택권을 갖게 돼 사이버 폭력이 줄어들 것이다. 실제로 카카오톡 등 SNS를 이용하는 청소년들이 많아지면서 사이버 괴롭힘을 당한 사례는 갈수록 늘고 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지난 5월 중·고생 4000명을 조사한 결과, 3명 중 1명꼴(27.7%)로 사이버 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고, 교육부가 지난 3월 실시한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에서도 사이버 괴롭힘 피해를 경험한 학생이 1만2490명에 달했다. 괴롭히는 수법도 다양하다. 피해학생 카톡 대화방으로 초대해 대량의 욕설 메시지를 보내거나(일명 ‘떼카’), 피해 학생이 대화방을 나가려고 하면 끊이 없이 초대함으로써 대화방에 갇혀 정상적인 생활을 못하도록 하거나(‘카톡감옥’), 대화방에 피해 학생을 초대한 뒤 한꺼번에 나가버리는(‘카톡방폭’) 방법으로 피해를 주고 있다.

사이버 괴롭힘을 당하면 언제 어디서 나를 괴롭히는 메시지가 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커져 자살까지 생각하는 청소년들까지 발생하고 있다. ‘말이 입힌 상처는 칼로 입힌 상처보다도 깊다’라는 말이 있다.

학교 밖의 또 다른 사이버 폭력으로 청소년들이 더 이상 고통 받지 않도록 가정과 학교, 그리고 우리 경찰이 함께 사이버 폭력의 잘못과 그 심각성에 대해 교육하여 피해자 없는 학교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할 것이다.

▲오인수·광주시 광산구 우산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