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로변,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주변 문방구나 골목길을 지나다 보면 경품 뽑기 기계가 심심치 않게 설치되어 영업을 하고 있는 걸 본다. 그런데 이게 누가 봐도 불법영업인 게 느껴져서 마음이 꺼림칙하다. 이런 불법 게임기가 성행하는 이유는 100% 현금 장사인 데다 영업 수입을 신고하거나 세금을 낼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 한다.

경품 뽑기 게임기는 원래 법적으로 건물 안에 설치해야 하고, 게임기 속에는 소비자 판매가격 5000원 이상의 경품을 넣을 수 없다고 한다. 또 초, 중, 고등학교 200m 이내에는 게임물 설치를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게임기는 도심뿐만 아니라 주택가, 초등학교 앞까지 침투해 음식점과 술집, 커피숍 등 각종 영업소 앞에 설치돼 있다.

게임기 경품으로는 인형뿐만 아니라 무선 레이싱카, 무선 헬기, 망원경 등 완구·문구류와 이어폰, USB, 스피커, 스탠드, 블루투스, 음주측정기, 충전기, 차량용 가습기, 블랙박스 등까지 각양각색이었다. 호신용 스프레이(최루가스), 라이터, 면도기, 수갑, 휴대용 칼, 여성 속옷, 성인용품 등도 적잖다.

뽑기 게임기가 이렇게 여기저기 마구잡이로 설치되고 영업을 하는데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경찰에서 단속을 해도 대부분 영세업자의 설치물이다 보니 인정상 봐주거나 계도 정도로 그치기 때문이라 한다.

행정기관에서 인정상 좀 봐주면 업주들 스스로 영업규칙을 지키고, 게임기를 건물 밖으로 내놓지 않는 등 법의 테두리 안에서 영업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또한 이런 뽑기 게임기에 청소년 학생들이 장시간 빠져 도박의 유혹에 빠질 수도 있으니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 될 것이다.

▲주연실·광주시 동구 산수1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