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기념행사, 관련 단체 화합의 장 돼야
2024년 04월 29일(월) 00:00
오월단체와 광주시민사회 간 갈등 탓에 분열됐던 5·18 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5·18 행사위)가 명실상부한 위상을 되찾게 될지 관심이다. 특히 지난해 행사위에 불참했던 공법 3단체가 행사위 참여를 표명함에 따라 올해 5·18 기념행사는 관련 단체가 지금까지의 갈등을 극복하고 화합하는 장이 돼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5·18유족회, 부상자회, 공로자회 등 5·18 공법 3단체는 최근 입장문에서 “5·18 공법 3단체와 기념재단은 시민께 심려를 끼쳤던 지난 일들에 대해 마음 깊이 유감을 표시하며 2024년 제44주년 기념행사부터 시민을 모시고 시민사회와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공법 3단체는 지난해 2월 5·18부상자회와 공로자회가 (사)특전사동지회와 화해 행사 명목으로 ‘대국민 공동선언식’을 열었다가 시민사회와 갈등을 빚자 5·18행사위가 주최하는 5·18 기념행사에 불참했었다. 5·18행사위 역시 두 공법 단체를 행사위에서 제명했으며 5·18유족회 또한 두 공법 단체가 불참하는 상황에서 단독으로 행사에 참여하기 어렵다며 참가하지 않았다. 두 공법 단체의 공동선언문 폐기와 공식 사과 등을 요구해온 5·18 행사위는 이번 입장문과 관련, 30일까지 공법 3단체의 행사 참여 여부와 운영 방향에 대한 결론을 낼 방침이다.

5·18 44주기를 앞두고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등 풀어야할 숙제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단일된 목소리를 내야 할 오월 관련 단체와 시민사회가 불협화음을 내며 반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양 진영은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과거 갈등을 딛고 올해는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행사위는 전향적인 자세로 참여 여부를 검토해야 할 것이며 공법 단체 역시 공동선언문 폐기 등을 포함한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한다. 올해 광주민주화운동 기념행사가 ‘새로운 출발’의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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