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타’ 막바지 전대병원 신축, 통 큰 지원 기대
2024년 04월 29일(월) 00:00
전남대병원은 전국에 있는 국립대병원 가운데 건물이 가장 오래돼 시설 노후화가 심하다. 여기에 의료 기능이 병동 별로 흩어져 있어 진료는 물론 환자들의 불편이 크기로 악명이 높다. 이렇다보니 새 병원을 짓는 것이 전남대병원의 숙원이다.

전남대병원은 ICT 기반 스마트병원을 목표로 신축을 추진하고 있다. 병원 신축을 위해서는 국비 확보를 위한 예비타당성(예타) 조사가 필요한데 지난해 2월부터 기획재정부로부터 예타를 받고 있다. 당초에는 1조 2146억원을 들여 5개 병동과 주차장을 허물고 1300병상 규모로 신축할 계획이었는데 1070병상으로 병상 수를 줄이는 대신 임상실습·수련교육 등 교육시설과 기초 연구 및 바이오헬스산업 등 연구시설을 대폭 늘리는 쪽으로 수정한 사업계획서를 기획재정부에 제출해 막바지 예타 조사가 진행중이다.

전남대병원 신축안이 예타를 통과하는 것은 수요나 명분면에서 당연한 것이라고 할 것이다. 거점 국립대병원을 중심으로 필수의료를 강화하려는 정부의 의료개혁 방안과도 맥을 같이 한다. 열악한 의료 시설로 인해 전남 주민들이 받는 의료 서비스는 최하위 수준이다. 인구 10만명중 치료가능 사망률이 서울 36.36명인데 반해 전남은 44.08명이고 뇌혈관질환 사망률은 서울(33.6명)에 비해 전남이 71.2명으로 두배 이상 높다. 전남대병원은 광주·전남의 핵심 의료시설로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건강 격차 해소의 첨병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 5일 윤석열 대통령이 부산대병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부산대병원의 신축 비용 7000억원 전액을 지원하기로 약속한 것도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의료 격차 해소 명분이었다. 따라서 예타 조사 막바지에 있는 전남대병원에도 통 큰 지원을 하는 것이 형평성 차원에서 맞다. 더구나 전남대병원이 제출한 수정안에 담은 연구시설 강화는 정부의 의대 증원에 따른 임상 및 교육시설 공백을 메우는데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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