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동료가 얼마전 친지 결혼식에 다녀오던중 교통사고를 당했다. 지방국도에서 다른 차가 추돌을 했다는 것이다. 허리를 좀 다쳐 병원에 입원했길래 병문안을 갔더니 주변에는 다른 교통사고 환자들도 있었는데 병원에서 좀 어처구니 없는 말을 들었다.

다른 환자중 한명이 한방치료를 하겠다며 한의원으로 옮겨 갔다고 하는데 사실은 그 이유가 보상을 유리하게 받기 위해서라고 한다.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한의원이든 일반 병원이든 입원에는 아무런 제약이 없다. 하지만 한방병원은 일반 병원보다 병원 치료비가 비싸다. 그렇기 때문에 오래 입원해 있을수록 가해자측 비용이 훨씬 늘어난다. 그런 이유 때문에 가해자측 보험사에서는 하루라도 더 지체할 경우 병원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빨리 합의를 보려고 하고, 그럴 경우 피해자측에서는 유리한 고지에서 합의를 이끌어 낼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한번도 경험해 보지 않은 교통사고지만 주위의 그런 세태가 참 씁쓸한 일이 아닐수 없다. 이런 얄팍한 술수가 만연할 경우 성실하게 자동차 보험료 낸 사람들, 자동차 사고가 본의아니게 나서 정직하게 입퇴원 하고 치료비를 물어주거나 받은 사람들 모두에게 피해를 전가시키는 것이다.

물론 정당한 치료를 위해 한방병원에 가는거야 누구도 뭐라 하지 않을 것이지만, 나쁜 마음을 먹고 그런다면 결코 용납될수 없는 일이다. 이럴 때 ‘양심’이라는 말이 떠오르고, 보험료가 비싸지는 이유도 이런데 기인하는건 아닌가 싶다.

▲김기영·광주시 북구 운암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