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라 최근 연봉을 공개한 361개사 등기임원 평균 연봉은 15억 4500만원이다. 특히 10대 그룹들의 등기임원 연봉은 무려 66억원이어서 더욱 놀랍다. 반면 밑에서 시간외 근무까지 하면서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의 연봉은 7500만원으로 1/14에 불과해 상대적인 박탈감과 더불어 임원과 직원간에 위화감마저 조성된다. 정말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가져가는 격’ 이 아닌가.

물론 일부 임원들은 오랜 근무로 기업에 공로가 있고 실적을 올린 경우도 있겠지만 그저 자리나 지키고 특별히 하는 일도 없이 매달 5억5000만원씩 받는다면 손가락질 받을 일이 아닌가. 더구나 성과급에서 엄청난 차이가 난다고 하는데 과연 임원들이 그만큼 눈에 띌만한 성과가 있어 천문학적인 숫자만큼 지급하는지 의문이 들지 않을수 없다.

기업의 입장에서 성과를 낸 임원들에게 보상해줌으로써 능력과 자질이 뛰어난 인재를 독려하고 미래 기업의 가치를 높여주는 측면에서는 이해할수 있다. 하지만 대기업 임원들의 보수가 과연 그들이 낸 성과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는데 있다.

오너회장들이 횡령이나 적자임에도 불구하고 수백억원씩 챙겨 가거나 과도할 정도로 기업의 이윤을 임원들만 독식하며 배당도 주주들에게는 쥐꼬리만큼 주면서 임원들만 챙겨 준다면 누가 선뜻 납득할수 있겠는가.

미국의 어느 CEO는 적자경영시 연봉 1달러만 받았다는 것을 새겨 듣길 바란다. 반면 우리의 기업 임원들은 경영실적을 떠나 단지 임원이란 이유만으로 수십억원씩 가져 간다면 욕 먹어도 싸다. 진정 임원들에게 많이 주려면 임원 보수의 산정에 대한 정확한 근거나 경영 성과도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 그래야 임원들의 과도한 고액 연봉에 대한 반감이나 반기업 정서가 사라질 것이다.



▲우도형· 광주시 광산구 송정 1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