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도 구들장 논의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이하 지하스) 등재 추진을 위한 한·중·일 국제 워크숍이 27일 완도 청산도 현지에서 열렸다.

이날 워크숍에는 일본 유엔대학의 타케우치 가즈히코 교수, 중국과학원 지리과학연구소 허루 박사, 한국농어촌 유산학회 윤원근 회장 등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농업유산 전문가 70여명이 참석했다.

일본 유엔대학의 타케우치 교수는 “청산도 구들장 논은 세계 어느 지역에서도 찾기 어려운 관개시설을 갖춘 독특한 농법으로 유산적 가치가 높아 지하스 등재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세계농업유산이 되려면 전통적 농업시스템을 지속가능하도록 하는 다양한 관리방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전통적 지식과 과학적 지식의 융합을 통한 회복력 강화, 6차 산업화 등 뉴 비지니스 모델 창출, 새로운 공유지의 설립 등 지속가능한 발전방안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과학원의 허루 박사는 “중국에도 지하스 등재 지역이 있으며, 청산도는 중국과는 달리 문화·경관·생물 다양성 등이 잘 보전돼 있다”고 밝혔다.

워크숍 참석자들은 구들장 논과 서편제 길, 초분, 고인돌 유적, 상서리 옛 돌담길, 범바위 등 청산도의 문화유적과 아름다운 경관을 둘러보며 풍광에 매료됐다.

또한 느린섬 여행학교에서 슬로푸드인 ‘청산도 탕 만들기’ 체험, 해안가에서 ‘해녀 물질 관람’ ‘조개공예 체험’ 등 청산도의 독특한 문화체험을 하고 구들장 논의 지하스 등재를 기원하는 사인회를 가졌다.

완도군은 일본에서 열린 지하스 국제포럼 참가, 지하스 관계자 청산도 현장 실사, 농업유산 권위자인 일본 가나자와 교수 자문을 받는 등 청산도 구들장 논의 등재 준비를 꼼꼼히 추진하고 있다.

10월에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총회에 홍보단을 보내는 등 지하스 등재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김종식 완도군수는 “이번 워크숍은 독특한 문화자원과 생물 다양성이 풍부한 청산도의 구들장 논을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하고 관리·보전해 후세에 계승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말했다.

/완도=정은조기자·서부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