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가 국제해조류박람회를 통해 해조류 관련 제조·유통·판매·연구로 이어지는 산업 체계를 구축한다. 박람회 개최를 통해 해조류 메카로써 세계적인 조명을 받는 것은 물론 식품, 미용, 소재, 의약, 바이오 등 고부가가치 원료로 주목을 받고 있는 해조류를 통해 지역의 산업구조를 혁신하겠다는 것이다.

완도군은 24일 “해조류는 식품만이 아닌 미용, 종이, 질병을 치료하는 의약품재료, 바이오에너지 등 각종 소재로 쓰이고 있으며 이번 박람회는 완도가 미래 해조류산업의 전진기지로 부상하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람회 기간 중 국내외 해조류제품을 생산하는 100개 업체가 참가하는 전시판매 행사와 바이어를 초청한 수출상담회를 개최하는 것도 이와 연관돼 있다.

국내산 해조류제품의 수출시장을 여는 것은 물론 사단법인 한국조류학회 주관의 국제해조류학술회의도 개최해 미래 해조류 관련 산업도 살펴볼 방침이다. 세계에서 수산업 선진 20개 도시를 선정해 박람회 기간 생태수산도시 시장회의(EMCC)도 개최하기로 했다.

완도 최초로 열리는 국제박람회인 만큼 성공개최를 위한 지역민과 향우들의 관심과 지원도 잇따르고 있다.

광주은행은 세계 최초로 해조류를 주제로 한 국제행사와 관련해 공식 엠블램, 로고, 마스코트 등 휘장 사용과 입장권 판매사업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 지금까지 천안-논산고속도로(주), NH전남농협 등 11개 기관, 단체, 기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입장권 판매와 관람객 유치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한국관광공사 이참 사장, 완도 출신 프로골퍼 최경주 선수, 방송인 오정해, 조혜련씨, 인기연예인 유지인, 이보희씨 등 유명인들도 홍보대사로서 박람회 성공을 돕고 있다.

6만 완도군민과 30만 향우들은 해조류박람회 범군민지원협의회를 구성하는 한편 박람회가 열리는 2014년을 ‘고향방문의 해’로 정하기도 했다.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를 준비하고 있는 김종식 완도군수는 “해조류는 완도의 전통산업이며 지역경제를 이끌어가는 든든한 뿌리 산업”이라며 “해조류 가치를 재조명하고 식품, 미용, 소재, 의약, 바이오에너지 등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해조류 산업의 미래를 선점하고 군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2014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는 2014년 4월11일∼5월11일까지 완도읍 해변공원 일원에서 개최된다. 전시, 체험, 국제학술행사, 이벤트 등 해조류 관련 행사가 ‘바다 속 인류의 미래, 해조류를 만나다’라는 하나의 주제 아래 이어질 예정이다.

박람회 전시장은 완도항의 아름다운 해변공원과 장보고유적지 일원에 설치되며, 전시관은 주전시관인 주제관과 함께 생태관, 식품관, 산업관 등 모두 4곳이다.

완도 앞바다에는 해조류체험장이 조성돼 박람회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바다 체험을 할 수 있고, 장보고유적지에는 문화관으로 조성하고 주변에는 각종 부대 프로그램도 실시된다.

주제관은 2014년 박람회 주제에 맞춰 영상물과 전시물로 구성하고, 주제관 건물에 올라서면 완도바다를 공중에 떠서 보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조성한다.

생태관은 국내외 청정바다 속 해조류 등 바다생물들의 삶과 생명탄생에 대한 내용으로, 식품관은 점차 고갈되는 육지식량자원을 대체하는 해조류가 식품으로서의 역할과 건강에 대한 이야기로 각각 꾸민다.

산업관은 해조류가 식품만이 아닌 미용용품, 종이, 질병을 치료하는 의약품재료, 바이오에너지 등 각종 소재로 쓰이고, 미래 해조류산업 발전가능성을 제시하며, 해조류체험장은 해조류 및 어패류 미니 양식장과 완도읍 장좌리와 망석리, 군외면 영흥리 앞바다를 어촌체험장 형태로 운영된다.

이번 해조류박람회는 김 군수 공약사항으로 지난 2010년부터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준비해 왔으며, 지난해 9월 정부의 국제행사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국비를 지원받게 됐다. 한편 완도군의 해조류 양식장은 2만2808ha를 9039어가가 운영하고 있으며,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를 연간 37만4000t 생산해 1500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완도=정은조기자 · 서부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