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군 군의면 사후도와 고마도 주민들이 완도군과 목포지방항만청에 철부도선의 정기운항을 요구하고 나섰다.

목포지방항만청에서는 정기항로 허가에 긍정적이지만, 이를 위해서는 접안부두시설을 설치해야 돼 향후 예산 지원이 이뤄질 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26일 완도군 등에 따르면 최근 김종식 완도군수의 주민과의 대화에 나선 사후도와 고마도 주민들이 완도 전체적인 삶의 질은 계속 높아지고 있으나 섬지역 주민들은 아무런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다며 차량과 사람이 동시에 탈 수 있는 정기 선박편 마련을 강조했다.

모두 200여 명에 이르는 주민들이 소형 선박으로 일일이 생필품을 구입하는 불편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후도에는 56세대 88명, 고마도에는 73세대 123명이 거주하고 있다.

주민대표 강경열(66) 이장은 “남창과 원동을 연결하는 신완도대교는 대형 화물선이나 여객선이 다리 밑으로 항해할 수 있도록 설계돼 완도군의 삶의 질은 크게 높아졌다”며 “그러나 소외된 섬 주민들은 아직도 1970년대 수준의 교통수단으로 연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 이장 등 주민대표단은 최근 목포지방항만청을 찾아 지역실정을 설명했으며, 항만청은 흑일도, 백일도 인근 도서 6개섬을 정기운항하는 정부 지원 새마을호 항로를 허가해주겠다고 약속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사후도와 고마도 주민들의 숙원사업 해결을 위해서는 3억원 이상의 예산이 소요되는 접안부두시설 설치가 필요하다는 것이 항만청의 입장이다.

/완도=정은조기자 · 서부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