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함 담은 154㎞…KIA 홍원빈 “강력 직구에 자신감”
2025년 03월 12일(수) 21:30 가가
애슬레틱스 참가해 투구폼 바꿔…오키나와 캠프서 안정적 피칭 눈도장
KIA 시범경기 첫 1군 무대…“5월 1군 합류 목표 더욱 발전해 나갈 것”
KIA 시범경기 첫 1군 무대…“5월 1군 합류 목표 더욱 발전해 나갈 것”
강속구로 눈길을 끈 KIA 타이거즈의 홍원빈이 두 번째 기회를 위해 5월을 기다린다.
‘디펜딩 챔피언’ KIA는 지난 8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를 시작으로 시범경기 일정을 펼치고 있다. 시범경기는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하는 시간이자 새 얼굴들의 어필 무대이기도 하다. 7년 차 홍원빈에게도 기다렸던 기회가 주어졌다.
홍원빈은 지난 10일 NC 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 3차전에서 8회 등판해 4타자를 상대했다.
그는 첫타자 송승환을 상대로 150㎞가 넘는 3개의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고, 볼넷 뒤에는 박민우를 상대로 1루 병살타를 유도했다.
이날 던진 홍원빈의 9개의 공은 간절함이었다.
홍원빈은 2019년 2차 1라운드 지명 선수로 많은 기대 속에 KIA 유니폼을 입었지만 아직 1군 기록이 없다.
성실함으로는 팀에서도 1, 2위를 다투는 그는 195㎝의 장신에 150㎞가 넘는 강속구를 가지고 있지만,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다. 홍원빈은 제구 문제를 노출하면서 마운드에만 서면 약해졌다.
올 시즌을 앞두고 홍원빈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새로운 도전을 했다. 자비로 미국 애슬레틱스를 찾아 자신을 공부했다.
기존 메커니즘은 스피드에 강점이 있지만 부상 우려가 높다는 진단에 따라 또 제구를 잡기 위해 그는 투구폼에 변화를 줬다.
홍원빈은 “구속이 떨어지고 불편해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올바른 메커니즘으로 가면 좋겠다고 해서 비시즌에 그 부분에 매진했다”고 설명했다.
홍원빈은 큰 키를 활용해 팔을 높게 들고 던지던 폼 대신 팔을 최대한 평평하게 맞춰서 상체의 움직임을 최소화했다. 제구를 잡기 위한 변화였지만 그는 오키나와 1군 캠프 콜업 뒤 진행된 첫 불펜피칭에서부터 153㎞를 찍으면서 주목을 받았다. 제구에서도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실전에 대한 기대감이 컸었다.
하지만 준비했던 첫 실전이 끝난 뒤 홍원빈은 “또 같은 결과구나. 난 또 안 되나”라며 좌절했다.
이날 홍원빈은 경기에서 150㎞를 찍었지만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내려왔다. 볼넷과 폭투도 기록하면서 0.1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홍원빈은 “손승락 코치님께서 오셔서 위로해 주셨다. 울컥했는데 그렇게 하고 나서 극복했다. 이번 캠프가 1군에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서 후회 없이 내 공만 던지다는 생각했다. 그다음부터 오히려 자신감이 생겼다”고 이야기했다.
그렇게 홍원빈은 캠프에서 다시 또 기회를 받았고, 시범경기 마운드도 밟았다. 동료들도 깜짝 놀라게 한 홍원빈에게는 10일 경기가 처음이자 마지막 시범경기였다. 개막을 앞두고 본격적인 시즌 준비가 이뤄지는 만큼 육성선수인 홍원빈은 정식 선수 등록이 가능한 5월을 목표로 퓨처스리그에서 다시 시작한다.
홍원빈은 “몇 년 만에 이런 동기부여를 얻었다. 어떤 것을 발전시키고, 어떤 길로 가야 하는지 확실하게 보였다. 함평에 가지만 뚜렷한 목표가 생겨서 씁쓸하지는 않다”며 “시합에서 내가 통한다는 것을 배웠고, 세부적으로도 많은 걸 배웠다. 이번 캠프를 하면서 코치님들한테 많이 배웠다. 정재훈, 이동걸 코치님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시합을 나가기 위해서는 어떤 걸 준비하고, 어떤 마인드를 가져야 하는지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강속구’의 힘을 확인했다는 부분이다. ‘홍원빈=강속구’로 통했지만 정작 홍원빈은 이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다. 시범경기 9구를 통해 홍원빈은 힘을 얻었다.
홍원빈은 “행복했었다. 그날따라 긴장이 안 됐다. 원래 긴장 많이 하는데 이동걸 코치님이 불펜에서 편하게 해주셔서 마음 다잡고 했다. 호흡도 안 급해지고 할 수 있었다”며 “직구만 던질 생각은 아니었다. 포수 사인대로 던지려고 했는데 초구에 생각했던 것보다 컨디션이 좋았다. 직구만 보여줘도 되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항상 빠른 공을 던지고 있었지만 직구에 자신감이 있던 선수는 아니었다. 나를 못 믿고 있었다. 이번에 내 직구의 힘이 이런 것이라는 걸 느꼈다”며 “너무 감사하게도 모든 선배와 친구들, 후배들이 응원을 해줬다. 정말 감사하고 고마웠다”고 전했다.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디펜딩 챔피언’ KIA는 지난 8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를 시작으로 시범경기 일정을 펼치고 있다. 시범경기는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하는 시간이자 새 얼굴들의 어필 무대이기도 하다. 7년 차 홍원빈에게도 기다렸던 기회가 주어졌다.
그는 첫타자 송승환을 상대로 150㎞가 넘는 3개의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고, 볼넷 뒤에는 박민우를 상대로 1루 병살타를 유도했다.
이날 던진 홍원빈의 9개의 공은 간절함이었다.
홍원빈은 2019년 2차 1라운드 지명 선수로 많은 기대 속에 KIA 유니폼을 입었지만 아직 1군 기록이 없다.
올 시즌을 앞두고 홍원빈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새로운 도전을 했다. 자비로 미국 애슬레틱스를 찾아 자신을 공부했다.
홍원빈은 “구속이 떨어지고 불편해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올바른 메커니즘으로 가면 좋겠다고 해서 비시즌에 그 부분에 매진했다”고 설명했다.
홍원빈은 큰 키를 활용해 팔을 높게 들고 던지던 폼 대신 팔을 최대한 평평하게 맞춰서 상체의 움직임을 최소화했다. 제구를 잡기 위한 변화였지만 그는 오키나와 1군 캠프 콜업 뒤 진행된 첫 불펜피칭에서부터 153㎞를 찍으면서 주목을 받았다. 제구에서도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실전에 대한 기대감이 컸었다.
하지만 준비했던 첫 실전이 끝난 뒤 홍원빈은 “또 같은 결과구나. 난 또 안 되나”라며 좌절했다.
이날 홍원빈은 경기에서 150㎞를 찍었지만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내려왔다. 볼넷과 폭투도 기록하면서 0.1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홍원빈은 “손승락 코치님께서 오셔서 위로해 주셨다. 울컥했는데 그렇게 하고 나서 극복했다. 이번 캠프가 1군에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서 후회 없이 내 공만 던지다는 생각했다. 그다음부터 오히려 자신감이 생겼다”고 이야기했다.
그렇게 홍원빈은 캠프에서 다시 또 기회를 받았고, 시범경기 마운드도 밟았다. 동료들도 깜짝 놀라게 한 홍원빈에게는 10일 경기가 처음이자 마지막 시범경기였다. 개막을 앞두고 본격적인 시즌 준비가 이뤄지는 만큼 육성선수인 홍원빈은 정식 선수 등록이 가능한 5월을 목표로 퓨처스리그에서 다시 시작한다.
홍원빈은 “몇 년 만에 이런 동기부여를 얻었다. 어떤 것을 발전시키고, 어떤 길로 가야 하는지 확실하게 보였다. 함평에 가지만 뚜렷한 목표가 생겨서 씁쓸하지는 않다”며 “시합에서 내가 통한다는 것을 배웠고, 세부적으로도 많은 걸 배웠다. 이번 캠프를 하면서 코치님들한테 많이 배웠다. 정재훈, 이동걸 코치님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시합을 나가기 위해서는 어떤 걸 준비하고, 어떤 마인드를 가져야 하는지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강속구’의 힘을 확인했다는 부분이다. ‘홍원빈=강속구’로 통했지만 정작 홍원빈은 이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다. 시범경기 9구를 통해 홍원빈은 힘을 얻었다.
홍원빈은 “행복했었다. 그날따라 긴장이 안 됐다. 원래 긴장 많이 하는데 이동걸 코치님이 불펜에서 편하게 해주셔서 마음 다잡고 했다. 호흡도 안 급해지고 할 수 있었다”며 “직구만 던질 생각은 아니었다. 포수 사인대로 던지려고 했는데 초구에 생각했던 것보다 컨디션이 좋았다. 직구만 보여줘도 되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항상 빠른 공을 던지고 있었지만 직구에 자신감이 있던 선수는 아니었다. 나를 못 믿고 있었다. 이번에 내 직구의 힘이 이런 것이라는 걸 느꼈다”며 “너무 감사하게도 모든 선배와 친구들, 후배들이 응원을 해줬다. 정말 감사하고 고마웠다”고 전했다.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