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시티인 완도 청산도에서 4월 한 달간 ‘슬로우 걷기 축제’가 열린다. 청산도는 쪽빛 바다, 노란 유채꽃, 푸른 청보리가 어우러져 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걷기를 테마로 한 전국 최초의 이 축제는 ‘느림은 행복이다’란 주제로 국제슬로시티연맹이 공식 인증한 세계 슬로길 1호를 천천히 걸으며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대표 프로그램은 ‘청·산·완·보’다. 슬로길을 느리게 걷고(緩步) 웃으며 걷다(莞步)보면 어느새 완보(完步)하게 되는 길이란 뜻이다.

관광객이 슬로길 11개 코스(4만2195km) 중간마다 비치된 스탬프를 찍으며 천천히 걷는 걷기 프로그램이다.

축제 공식행사는 다음달 13일 열린다. 느림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느림의 종 타종식’과 청산도 특유의 전통 농업방식인 구들장논 ‘국가중요농어업유산 제1호’ 지정 기념 선포식 등 체험행사 15종, 문화예술프로그램 11종, 홍보 이벤트 7종이 펼쳐진다.

청산도는 2007년 한해 9만명이던 관광객이 2011년과 지난해에 각각 30만명을 넘어섰다.

김종식 군수는 “청산도의 풍경을 보며 느릿느릿 걷는다면 여유와 행복이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완도=정은조기자 · 서부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