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전국적인 명소가 돼버린 청산도의 구들장논이 전국 최초로 국가농업유산으로 선정되면서 올해 슬로우 걷기 축제의 참여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완도군이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도 시도하고 있어 세계적인 관광지로 부상할 가능성도 높다. 2013년 청산도 슬로우 걷기 축제는 오는 4월1일부터 30일까지 한 달간 계속된다.

구들장논 중요농업유산지정 선포식, 느림 메시지 선포식 등 공식 행사는 4월13일 오후 2시 열린다. 이날 관광객들을 맞는 청산도 주민들의 공연도 있을 예정이다.

1일부터 느림보 우체통 편지쓰기, 느림 풍경 담아오기, 소원의 돌 체험, 서편제 주인공처럼 찍기, 슬로 푸드 체험, 조개공예 체험, 슬로길 보물찾기 등 15개의 슬로체험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동시에 슬로시키 청산도 얀 사진전, 슬로크리 전시, 느림 낭만 콘서트, 소 쟁기질 재연, 청산도 주민 사진·미술전 등 11개의 문화예술프로그램도 준비돼 관광객들의 몸과 마음을 즐겁게 해준다. 이외에도 청산사진관, 추억의 다방, 슬로장터 명품관, 완도 웃음 페스티벌 홍보관, 슬로장터 등 다양한 부대시설이 갖춰졌다.

이번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슬로길 11개 코스(42.195km)를 걷는 ‘느리게 걷고 웃으며 걷다 보면 어느덧 완보하는 청·산·완·보’ 참가자도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청산도 슬로길은 지난 2010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이야기가 있는 생태탐방로’로, 2011년 국제슬로시티연맹 공식 인증 ‘세계 슬로길 1호’로 각각 지정되면서 유명세를 탔다.

지난 2007년 연간 9만명에 불과한 관광객이 지난해에는 30만명을 넘어섰으며, 축제가 열리는 4월이면 섬 주민(2559명)의 30배에 육박하는 7만 여명이 찾고 있다.

김종식 완도군수는 “있는 그대로 최고의 자연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청산도를 찾아 지친 몸과 마음을 다잡기를 기원한다”며 “관광객들이 가장 편안하게 치유의 시간을 갖도록 손님 접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완도=정은조기자·서부취재본부장 ej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