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경찰이 마련한 비행 청소년 선도 프로그램이 주목을 받고 있다.

완도경찰은 4일 “지난해 취임한 양성진 서장 등 경찰 간부들이 직접 비행 청소년들과 1대1 결연을 맺어 조언해주는 ‘호연지기 프로그램’을 거쳐간 청소년만 53명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양 서장 등은 최근 10여 명의 중·고등학생들과 명사십리와 상산 산책로 70리를 함께 걸으며 하루를 보내기도 했다. 이날 참석한 이모(17)군은 “도시 학생들보다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많아 좋았고 경찰 아저씨들과 이것저것 대화를 나누다가 무엇을 해야할 지도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찰 간부들은 이들 학생의 멘토가 돼 성적, 교우관계 등 학교 생활에서부터 이성 문제, 직업 등 다양한 분야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설명해주고 있다.

양성진 서장은 “누구나 실수는 있기 마련이고, 청소년기에는 더더욱 그런 유혹에 쉽게 빠져든다”며 “경찰뿐 아니라 지역 어른들이 잘못에 대해서는 단호할 필요가 있지만 뉘우치면 너그럽게 용서해주는 것이 청소년의 미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완도=정은조기자 · 서부취재본부장 ej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