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발사를 하루 앞둔 28일 오후 3시 30분. 철통 같은 보안이 유지되고 있던 고흥 나로우주센터의 육중한 철문이 서서히 열렸다. 40여명의 언론인을 태운 버스는 정문을 통과한 뒤 나로호가 세워져 있는 발사대를 향해 조심스럽게 이동했다. 발사 직전 발사대를 언론에 공개한 것은 지난 1·2차 발사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초겨울의 찬 바람 속에서도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나로우주센터 관계자들은 발사대 주변에서 연료 주입 등 최종 작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지난 10년간의 대장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한 연구원들의 몸짓은 기대와 희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박정주 발사체추진기관실장은 “발사 준비를 앞둔 심정이야 매번 똑같지만 이번은 마지막 도전이고 한 차례 연기된 뒤 두 번째 시도이기 때문에 더 긴장된다”고 말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박정주 발사체추진기관실장은 발사 예정일 전날인 28일 “모든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최종 리허설도 무리 없이 마쳤다”고 밝혔다.

계속된 발사 실패와 연기로 그 누구보다 아쉬움이 컸던 고흥 주민들의 기대도 컸다.

고흥군 풍양면 김근호(40)씨는 “우리 지역에서 국내 첫 우주발사체가 쏘아올려 지는 것 자체가 영광이지만 이번에는 꼭 성공을 거둬 고흥이 우주 개발의 전초기지가 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네티즌들도 나로호 성공 기원 댓글 달기에 동참했다. 트위터 아이디 ‘ajsr****’는 “10년의 세월 동안 표현할 수 없는 기대감과 벅참, 그리고 안타까움을 선사해 준 그 위대한 도전이 성공으로 마무리되기를 기대한다”는 내용의 글을 통해 나로호 성공 발사를 응원했다.

/오광록기자 kro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