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아픔을 딛고 나로호가 오는 29일 우주를 향해 아름다운 비행을 할 수 있을까?

교육과학기술부와 항공우주연구원은 27일 “로켓에 대한 기술적 점검 결과나 기상 예보 등으로 미뤄 예정대로 29일 나로호 3차 발사를 시도하는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 ‘우주의 문’을 열기 위해 지난 10년 동안 5200억 들어 나로호 발사를 추진했고, 오는 29일 결실을 앞두고 있다. 국내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는 1단(액체엔진)과 2단(고체엔진)으로 구성된 발사체다. 1단(25.8m)은 러시아 흐루니체프사가, 2단(7.7m)은 항공우주연구원이 각각 만들었다.

지난 2009년 8월 25일 나로호는 100㎏급 나로과학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올려놓는 임무를 띠고 처음 발사됐으나 위성 덮개(페어링)가 제대로 분리되지 않아 위성을 제 궤도에 올려놓는 데 실패했다.

또 2010년 6월 10일 2차 발사에서도 나로호와 지상국과의 교신은 137초 만에 끊겼다. 이어 지난달 26일 3차 발사도 ‘고무 링’ 때문에 연기됐었다. 새 어댑터 블록이 러시아로부터 우리나라로 이송돼 지난 17일에야 도착해 27일 발사대 옆에 세워졌다.

이번 3차 재발사는 그 어느 때보다 성공에 대한 기대가 높다. 1차 때 제대로 분리되지 않아 실패의 원인이 된 페어링의 경우 2차 발사 전 10차례의 실제 분리 시험과 400회에 걸친 단위 부품 및 시스템 시험을 통해 문제를 개선했다. 또 2차 발사 실패 이후 추가 조치로 페어링 분리에 사용되는 기폭장치도 저전압 방식으로 바꿨다.

교과부 노경원 전략기술개발관은 “27∼30일 모두 맑을 것으로 예상돼 지난번 발사 예정일(10월26일)보다 오히려 상황이 좋은 편”이라며 “발사 성공을 위해서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오광록기자 kro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