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이 고흥지역에 추진하던 화력발전소 사업이 결국 백지화됐다.

고흥군과 유치단체는 16일 주민간 찬반 논쟁이 뜨거웠던 고흥 화력발전소 유치사업에 대해 포기의사를 밝혔다.

고흥 친환경 화력발전소 유치위원회는 16일 군청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화력발전소 유치활동을 전면 중지한다”고 밝혔다.

유치위는 “화력발전소 유치가 고흥의 미래에 희망을 주고 지역을 발전 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유치에 앞서 찬반이 치열하게 대립하고, 주민간 반목과 갈등이 깊어지고 나라호 3차 발사와 군민의 날 행사를 앞두고 또 다른 집단행동과 폭력 등 불상사가 발생한다면 이는 고흥에 치유할 수 없는 상처로 남을 것을 우려해 군민 화합이 우선이라는 판단 아래 유치 활동을 접는다’”고 밝혔다.

고흥군은 그동안 중립기구인 대책위원회를 발족, 전남대 연구 보고서를 바탕으로 각 읍·면 순회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찬반 토론회를 거쳐 전문 여론기관을 통해 고흥군 모든 가구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할 계획이었다. 군은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발전소 유치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반대단체에서 여론조사를 하지 말 것을 주장하고 행사를 방해해 주민설명회가 파행으로 진행됐다.

박병종 군수도 성명을 내고 “지난해 말 포스코건설(주)의 갑작스런 화력발전소 건설 제안 이후 찬성과 반대를 막론하고 군민 모두가 힘든 시간이었다”며 “군민의 화합 없이는 어떠한 선택도 상처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깊게 믿으면서 이번 화력발전소 유치 신청을 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 건설은 나로 우주센터가 있는 봉래면 일대에 4000㎿급 유연탄 화력발전소를 오는 2020년까지 7조원을 들여 건설할 계획을 세웠고, 고흥군이 화력발전소 유치사업에 뛰어들면서 찬반 논란이 일었다.

/동부취재본부=주각중기자 gjj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