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운동의 성지’, ‘해방의 섬’으로 불리는 완도군 소안면에서 최근 ‘항일문화축제’가 열렸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항일 문화축제는 선열들의 애국·애족·희생정신을 본받아 항일역사를 재조명하고, 면민 정체성 회복을 통해 전국적인 행사로의 발전 가능성이 엿보이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록 국회의원과 이진 완도부군수, 박성규 완도군의회 부의장, 양성진 완도경찰서장을 비롯한 주민과 관광객 등 4000여명이 참여했다.

이진 완도 부군수는 축사를 통해 “조국의 광복을 위해 일제와 맞서 싸우다가 먼저 가신 애국 선열들의 뜻을 기리고, 위대한 항일정신과 희생을 지역발전과 화합의 정신적 밑거름으로 이어 나가자”고 말했다.

◇당사도 등대 습격사건 재현 눈길= 제22회 소안 항일운동기념 추모행사와 제4회 소안항일 전국 학생문예백일장 대회는 ‘꿈을 이룬 소안 앞바다’와 ‘항일운동을 하신 선열들의 나라사랑’을 과제로 진행됐다. 또 월항리에서 열린 맨손 고기잡이 바다체험 행사는 관광객들로 부터 호응을 얻었다.

소안초등학교에서 개막식과 함께 열린 마을별 배구대회와 명랑운동회, 면민 노래자랑, 불꽃놀이는 면민과 관광객에게 즐거움을 더해 주었다.

특히 기미 독립만세를 주도한 유관순 열사를 배출하는 등 일제치하 항일운동을 전개했었던 인연으로 지난 2010년 자매결연을 맺은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대표단 30여명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365일 태극기 달기운동 전개=소안면은 3개마을을 시범마을로 지정해 태극기 마을로 조성하고, 오는 2015년까지 전체 마을 집집마다 365일 태극기 달기운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소안면은 소안항 입구에서부터 달목 공원까지 1.3㎞에 이르는 ‘태극기 거리’를 조성키로 하고 최근 소안 항일성지 365 태극기거리 게양식을 가졌다.

이번 행사는 소안항에서 달목공원 구간 도로를 항일 태극로 태극기게양식과 소안선열들 앞에 바치는 노래 낭송, 만세삼창으로 이어졌다.

심만섭 소안면장은 “항일투쟁의 열정을 불살랐던 선열들의 고귀한 뜻을 365일 기리고 태극기 선양사업을 통해 나라사랑 정신과 태극기의 소중함을 인식시키기 위하여 태극기거리를 조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소안도는 함경도 북청, 경상도 동래와 함께 가장 치열한 항일투쟁을 전개한 3곳으로 일컬어지며, 항일운동을 이끌었던 송내호 등 20명이 독립유공자로 서훈을 받았다.

/서부취재본부=정은조기자 ej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