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에서 가장 영세하게 살아왔던 청산도가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탈바꿈되자 청산도 주민들이 현직군수 공적비 건립에 나섰다.

이승열(61) 청산도 번영회장과 이장단 등 40여명은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전국 향우들과 함께 김종식 군수<사진> 공적비 건립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현재 건립비 모금에 3000여명이 참여해 오는 10월께에 공적비가 세워질 것으로 보인다.

뜻하지 않은 공적비 건립 움직임에 대해 김 군수는 “군수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너무 과하다”면서 “마음으로 받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민들은 “청산도를 가보고 싶은 관광지 섬으로 바꾼 기적을 낳게 한 군수에 대한 보답은 영원할 수밖에 없다”며 “주민들의 뜻을 헤아려 달라”고 말했다.

김 군수는 2002년 민선 3기 완도군수로 당선된 후 민선 4·5기 연임에 성공해 ‘달인 행정’을 발휘했다.

김 군수는 중앙에 건의해 125억원을 내려받아 청산도에 서편제 돌담정비, 슬로푸드 개발, 느림섬 여행학교 등 사업을 벌였다.

그 결과 청산도는 ‘슬로시티’로 지정되고 ‘세계 슬로길 1호’로 공식 인증을 받으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수년사이 군내에서 가장 영세한 오지섬에서 연간 3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정말 가보고 싶은 섬으로 바뀐 것이다. 특히 미국 CNN방송은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청산도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승열 번영회장은 “청산도를 효자 관광지로 변화시켜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 소득 향상에 기여했다”며 “군정을 잘한 김 군수의 공적비를 세워야 한다는 거군적 여론이 높다”고 말했다.

/서부취재본부=정은조기자 ej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