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군이 청산도 ‘구들장 논’을 2013년도 세계 중요 농업유산으로 등록할 계획이다.

군은 농어촌의 사라져 가는 전통 농어업 유산을 발굴, 보전ㆍ전승하기 위해 청산도 구들장 논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군은 우선 올해 처음으로 시행하는 농식품부의 농어업유산에 지정될 수 있도록 신청하는 등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군은 앞으로 세계농업유산 등록을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ㆍ운영하고 ▲청보리, 유채 등 경관작물재배 ▲구들장 논 중심의 유기농업 확대 ▲구들장 논 지원조례 제정 ▲세계농업유산 자율관리 협정을 위한 주민참여 독려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군은 지난해 ‘구들장 논 가치 재발견 활용방안 모색’을 위한 세미나를 여는 등 선조의 지혜가 담긴 구들장 논 보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청산도 구들장 논은 일반 다랑이 논과는 달리 논의 위쪽과 아래쪽에 물이 흐를 수 있는 통수로가 있다. 통수로는 지름 50∼100㎝의 크기로 용ㆍ배수로의 역할과 물을 담아놓는 기능을 하고 있다. 구들장 논은 청산도 부흥과 양중 마을에 몰려(79필지) 있다.

청산도 주민들은 먹고 살기 어렵던 시절, 산비탈을 일궈 납작한 돌을 깔고 황토를 비벼 넣어 천수답 계단 논을 만들었다. 어렵사리 구불구불 만들어진 작은 논들이 구들장 논으로 이름붙여진 것이다.

김종식 완도군수는 “청산도 구들장 논이 세계농업유산으로 등록되면 농업 관광자원의 적극적인 활용이 가능하여 지역이미지는 물론 국가 이미지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될 것 ”이라며 “슬로 걷기축제와 연계한 구들장 논의 관광 상품화, 친환경 유기농업을 확대하여 농산물의 명품 브랜드화 등 지속적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2002년 시작한 세계 중요농업유산제도는 차세대에 계승해야 할 중요한 농법이나 생물다양성 등을 가진 자연, 농업 보전지역을 2년 단위로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가 선정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해에는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아시아 등 10개 지역이 지정됐다.

/서부취재본부=정은조기자 ej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