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녹동항과 제주 서귀포를 운항할 쾌속카페리 접안시설인 부잔교(浮棧橋)가 사전제작돼 말썽이다.

고흥군은 지난해부터 녹동∼서귀포간 쾌속카페리 운항을 추진하면서 올해 초 27억여원의 사업비로 접안시설 공사에 들어갔다. 그러나 최근 조달청 계약이 완료되기 전에 모 업체가 부잔교를 사전제작한 것으로 알려져 구설수에 올랐다. 부잔교는 부두에 상자 모양의 부체(浮體)를 띄운 뒤 수위에 따라 움직이도록 해 승객이 타고 내리거나 화물을 싣도록 하는 시설이다.

이 부잔교는 설계가가 7억400만원이며 납품가는 6억2000만원으로, 올초 용역업체로 전국 8개 납품업체를 대상으로 심의를 거쳐 여수소재 모 업체가 최종 선정됐다.

군은 지난 30일 납품 기간으로 지난 3월 30일 조달청계약을 의뢰했다. 이후 조달청은 뒤늦은 지난 5월 16일과 23일 등 2차례에 걸쳐 보완 등을 요구하면서 2개월 이상 계약을 지연시키다가 지난 4일에야 계약을 완료했다.

당초 군 계획은 여수 엑스포 등에 맞춰 이달중 녹동∼서귀포간 쾌속카페리를 취항시킨다는 목표였고, 제작업체 측도 조달청의 계약일정이 늦어질 것을 예상치 못하고 관행상 사전제작에 들어간것이 문제가 됐다.

고흥군 관계자는 “최근에야 사전제작된 것을 알았다”면서 “사전제작된 부잔교는 납품을 받지 않겠다는 공문을 제작업체에 발송했다”고 밝혔다.

제작업체 관계자는 “부잔교 사전제작에 들어간 것은 잘못”이라며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제작을 다시해 납품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따라서 녹동∼서귀포간 쾌속카페리 취항은 다소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동부취재본부=주각중기자 gjj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