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松齋) 서재필 박사 서거 60주년을 맞아 서 박사의 생애와 사상을 재조명하기 위한 제2차 학술세미나가 21일 보성 서재필기념관에서 열렸다.

광주일보사와 서재필기념사업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세미나는 지난 4월8일 독립운동가이자 언론인으로서 서 박사의 삶을 연구하기 위해 열린 1차 세미나에 이은 것으로, 구한말 개혁사상가이자 인술로서 조국에 봉사한 서 박사의 삶을 심도있게 다뤘다.

이날 세미나에서 서재필 박사의 개혁사상을 재조명한 임채완 전남대 교수에 따르면 서 박사는 정치분야에서 국민주권론과 민주주의 정치론을 주장, 정치에 대한 국민의 접근과 참여를 유도했다. 또 경제분야에서는 국민을 위한 재정, 재정 공개, 조세의 공정성, 부패억제의 필요성 등을 역설했으며 사회분야에서는 천부인권론을 기반으로 일반국민도 언론·집회·결사의 자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교육분야에서는 국민 모두가 교육받을 권리가 있고 특히 여성교육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임 교수는 “서 박사가 제기한 개혁과제 중 조세의 공정성, 부패억제 등은 여전히 실현되지 않고 있으며 가부장적 질서로 인한 남녀불평등은 아직도 해결해야 할 문제로 남아있다”며 “서 박사의 개혁사상은 현대사회에서도 재조명되고 계속 실현되어야 할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주장했다.

의사로서 서 박사의 삶을 되돌아 본 정상우 전남대 의과대학 교수는 “서 박사는 우리나라 최초의 의사이자 전문의, 병리학자이지만 조국과 동포 앞에서는 이 같은 사실을 드러내지 않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의학은 겨레의 선구자이자 독립운동가인 서 박사를 버틸 수 있게 해 준 탯줄이었다”며 “서 박사는 20대에 의사가 되고 60대에 전문의가 되었으며 병리학자로서 많은 논문을 남긴 우리나라 최초의 진정한 의학자였다”고 되새겼다.

/홍행기기자 redplane@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