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녹동항과 거문도간 항로를 운항하던 쾌속 여객선사가 최근 폐업(면허반납)신고를 내 녹동항을 찾은 관광객들과 주민들이 크게 불편을 겪게 됐다.

C 해운은 지난 2004년부터 최근까지 녹동∼거문도 항로를 1시간에 주파하는 초고속 쾌속선(297t급·정원 300명)을 운행, 인기를 끌며 한때 1일 2회 왕복 운항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선사는 잦은 결항으로 주민들과 관광객들로부터 점점 외면을 받다가 결국 적자 누적으로 폐업을 신고하게 됐다. 이에 따라 녹동항과 거문도항로는 2시간 30분이 소요되는 은성해운 소속 철부도선 258t급 ‘평화훼리 5호’(승객 112명·승용차 43대)만 운항을 하고 있어 관광객들의 불편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주민 박모(50·도양읍 녹동3구)씨는 “최근 녹동과 제주 서귀포 항로가 추가 개설되는 등 녹동항이 남해안 거점항으로 발돋움하고 있는데 녹동∼거문도 항로의 쾌속선 폐업이 안타깝다”면서 “하루빨리 항로가 재개설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여수항만청 관계자는 “타선사들의 항로개설에 따른 문의가 있다”며 “항로 개설은 면허제이기 때문에 절차가 까다롭지만 지역경제 파급 등을 고려해 쾌속선이 재운항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부취재본부=주각중기자 gjj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