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도원(19세) 2단이 개막 후 6연승을 내달으며 정관장배 최다 연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문도원은 13일 중국 상하이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제9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 1라운드 제6국에 출전해 중국의 송룽후이 5단을 맞아 흑으로 205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앞서 열렸던 5판 모두 기적 같은 역전승을 이끌어냈던 문도원은 13일 대국에서는 무리하게 흑대마를 공격해온 상대의 무리수를 침착하게 받아넘기며 우세를 점령했다.

한국의 선봉장으로 출전해 1월 8일 개막전에서 아오키 기쿠요 8단을 이기고 서전을 장식했던 문도원은 루자 2단, 지넨 가오리 3단, 리허 3단, 무카이 치아키 4단에 이어 제7회 때 최다 연승을 올렸던 송룽후이마저 물리치며 6연승으로 대회 최다연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총 7판이 열리는 1라운드에서 6판을 이긴 문도원은 14일 일본의 세 번째 선수와의 대결에서 대회 최다연승 신기록에 도전한다. 무카이 치아키 4단에 1집 반을 이긴 것을 제외하면 불계나 10집이 넘는 대차로 상대를 제압하는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는 만큼 1차전 싹쓸이도 기대해볼 만하다.

한국은 문도원의 1차전 맹활약으로 지난 대회에 이어 2연패에 성큼 다가서게 됐다.

6연승의 문도원은 14일 대국에 나서면서 대국료 1050만원과 함께 연승부상으로 시가 700만원 상당의 정관장 지삼 20지 8세트를 받게 됐다. 한·중·일 3개국에서 각각 5명씩 출전해 연승전 방식으로 우승을 가리는 정관장배는 남자대회인 농심배와 같은 형식이어서 ‘여자 농심배’로 불린다. 우승 상금은 7500만원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