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추출물을 녹차나무 뿌리에 뿌려 재배하는 유기농 ‘황금차’가 재배농가에는 억대 소득을 안겨주고 국제적인 주목까지 받고 있어 화제다.

12일 전남도에 따르면 보성군 보성읍 우산리 ‘보향다원’(대표 최영기)은 지난해 ‘금녹차’와 ‘금발효차’ 개발에 성공해 ‘황금차’(Gold Tea)라는 브랜드로 판매를 시작, 일반 녹차보다 10배나 비싼 가격에도 지금까지 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황금차는 ‘금 콜로이드’라는 용액을 물과 섞어 30∼40일 간격으로 연 4회 정도 차나무가 흡수하도록 뿌리에 뿌려주면 금 성분이 차나무 잎에 옮겨지고 이 잎을 이용해 만든다.

실제로 올해초 실시한 성균관대 공동기기원 분석 결과 황금차 1kg에서 0.13mg의 금 미네랄 성분이 확인되기도 했다.

금성분을 이용한 음료시장이 확대되면서 황금차는 현재 신라호텔에서 80g 한 세트당 일반 차보다 10배가량 비싼 13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금은 항암, 항염, 생체리듬 활성화, 탁월한 생체친화성 등의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트리아의 유통업체인 ‘하스엔하스’도 황금차를 수입해 유럽 현지에서 820유로(114만원)에 내놓고 있으며 오스트리아 최대 일간지인 ‘크로넨 자이퉁지’와 유력 경제지인 ‘비르트샤프트 브라트지’ 등 현지 언론도 황금차를 비중있게 다루기도 했다.

또 중국의 차 애호가들도 많은 관심을 보여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중국 광저우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규모의 차 박람회 주최측 추천상품에 선정되기도 했다.

전남도는 황금차처럼 유기농을 바탕으로 기능성 식품이 각광받는데 주목하고 도내 친환경 농산물의 기능성 강화 사례로 황금차를 적극 홍보하기로 했으며 판로확대도 지원해 주기로 했다.

최영기 보향다원 대표는 “지난 10월에는 중국과 미국의 유통업체 대표들이 잇따라 방문해 프랜차이즈 개설과 무역방안에 대해 협의했다”며 “내년에는 9억여원의 매출목표로 중국과 미국시장에 수출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최대표는 그동안 유기농 발효차와 황금차 개발로 녹차 소비 촉진과 부가가치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1월 농업의 날 기념행사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장필수기자 bungy@

/동부취재본부=선상근기자 s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