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에서 쌀 대체작물로 야생화를 키워 농가소득을 창출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요즘 주암호 상류에 자리한 보성군 문덕면 봉갑리 일대는 황금 물결을 이루고 있다. 6만6000여㎡에 달하는 너른 들녘에 노란 빛깔의 토종 약용식물인 감국(甘菊)이 활짝 피어 있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수확철을 맞아 농부와 노란 빛깔이 어우러지는 그림 같은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봉갑리 마을주민들은 댐 건설 이후 발생하는 안개 때문에 과수농사를 포기하는 등 농업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이러한 난관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해 말 주민과 보성군·영산강유역환경청·한국수자원공사 주암댐관리단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댄 끝에 선택한 작물은 안개와 궁합이 잘 맞는 감국이었다.

봉갑리 감국단지는 잦은 안개 발생으로 인해 오히려 국화류에 자주 발생하는 진딧물이 끼지 않아 농약을 칠 필요가 없는데다 화학비료·퇴비까지도 사용하지 않는 순수 자연농법으로 재배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받고 있다. 더욱이 웰빙열풍에 힘입어 감국차가 수험생과 직장인에게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벌써부터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의 소득작목으로 접목시킨 1년만인 11월 현재 1억5000만원 이상의 소득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윤용신 보성 약용식물사업단장은 “벼 대체작물로 선택한 약용식물 감국은 한약재와 음용차(茶)로서 효용가치가 뛰어나다”며 “앞으로 한약재와 정유(精油)·화장품·음료 등 상품개발 여지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동부취재본부=선상근기자 s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