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벼베기 시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보성지역 농업인들이 나락수확을 포기하고 콤바인(수확기) 파업에 나선다.

보성군 쌀 대책위는 12일 오전 10시 보성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앞에서 쌀값보장과 농민생존권 쟁취를 위한 ‘보성군 농민대회’를 개최한다.

이날 대회는 농업인 300여명이 하루 수확을 포기하고 콤바인 200여대를 몰고와 농기계 파업과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대책위는 성명서를 통해 “정부의 격리조치에 대해 기대감을 가졌지만 20년전 나락가격으로 폭락한 현실앞에 농민들은 망연자실하고 있다”며 “농협은 적자 탓을 농민에게 돌리고 수탁판매와 사후 정산제를 동원해 시세의 80%만 지급하면서 나락값 폭락을 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쌀 50만t 즉각 대북지원 ▲쌀 목표가격 21만원(80㎏)으로 인상해 쌀 생산비 보장 ▲나락값 폭락 선도하는 농협 규탄 등을 주장했다.

전농 광주전남연맹 박형대 집행위원장은 “정부와 농협의 변화가 없는 한 수확기가 끝나는 대로 다음달 초 2차 농민집회와 3·4차 농민대회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기동기자 s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