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당신에게는 어떤 꿈이 있었나요?

아마도 그 꿈을 자랑스레 말할 때면 정말 그 꿈이 이루어지기라도 하듯 기뻐하고, 또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당신만큼 곁에서 노력을 한 부모님도 있었을 테지요.

세계적인 선수로 이름을 알리는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선수도 금메달 획득 이후 그 영광을 부모님에게 돌렸습니다. 김연아 선수의 노력도 대단하지만, 자녀의 꿈을 위해 옆에서 최선을 다해 서포터를 해준 부모의 공을 잊지 않았던 것입니다.

요즈음 퇴근 이후에 놀이터나 골목에는 아이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모습이 보인다 하더라도 대부분 자기의 덩치만큼 큰 가방을 메고 바삐 학원을 쫒아가는 모습입니다. 모두들 미래의 자신의 모습을 기대하며 열심히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지요. 홀로 집에 남아있거나 길거리를 배회하고 있는 아동은 대부분 우리재단에서 지원을 받고 있는 저소득층 아동입니다.

물론 이 친구들에게 미래의 꿈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어린이재단 광주지역본부는 지난해 광주·전남지역의 아동 현황을 조사한 적 있습니다.

그 결과 소년소녀가정, 한부모 가정, 빈곤가정, 시설아동 1855명의 아동의 꿈은 참으로 다양했습니다. 교사와 경찰관, 연예인 외에도 프로게이머, 엔지니어, 동물조련사, 성우, 파티쉐등 아이들은 각자 어디서 그런 꿈을 꾸었는지 신기하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아이들은 그 꿈을 어떻게 지켜나가야 할 지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왜냐하면 그러한 방법들은 부모의 지도는 물론, 방과 후에 사교육에 의존하여 길러야하는 학습들이기 때문입니다.

일반아동이 미래의 꿈을 꾸며 재능계발을 위해 받고 있는 고액의 사교육과 비교해 볼 때 빈곤아동들에게는 경제적인 빈곤과 부모의 무관심으로 인해 미래를 꿈꾸는 교육의 기회마저 불공평하게 주어집니다.

또한 경제적 빈곤으로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아이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살리기 보다는 자신의 능력과는 상관없이 실업계고등학교와 같은 생계유지형 취업학교에 진학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대부분의 재능계발이 사교육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에서 빈곤아이들은 고액의 계발비를 충당할 여건이 주어지지 않거나, 부모의 부재와 같은 인적 지지체계 부족으로 자신의 꿈을 포기해야만 하는 실정입니다.

다가오는 5일은 어린이날입니다. 세상의 모든 어린이들이 차별과 아픔없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지원하며 또한 넉넉한 가정의 어린이든 넉넉하지 못한 가정의 어린이든 마음껏 꿈꾸고 자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어린시절을 보내고, 어린시절 꿈을 꾸었던 우리 어른들이 지켜야 할 것입니다.

어린 시절 당신이 꾸는 꿈을 지금의 아이들도 꾸고 있습니다. 그 어린아이들이 꿈꾸는 소중한 꿈을 지켜주고 싶지 않으신가요?

▲최삼영·어린이재단 광주지역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