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치단체 호화청사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보성군이 189억원의 막대한 예산을 절감해 ‘알뜰 청사’를 짓고 있어 화제다.

10일 보성군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본관 리모델링 및 별관 신축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6월 준공을 목표로 4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보성군은 현 청사 본관은 1981년, 별관은 1970년에 지어진 낡은 건물여서 전문기관의 안전진단 결과 E등급을 받을 만큼 노후화되고 비좁아 인근 신흥동산 4만㎡에 새 청사를 지으려 했다.

하지만 350억 원이 소요되는 막대한 예산은 열악한 군 재정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판단해 청사 이전 및 신축 계획을 포기하고, 대신 본관 리모델링 및 별관 신축 공사에 나섰다.

이런 경우 공사비는 194억원으로 당초 계획안에 비해 156억 원을 아꼈고, 용지 매입비 33억 원을 더하면 모두 189억원을 절약했다.



특히 본관 리모델링을 위해 지난달 말부터 지하 1층 2천600㎡에 군수 집무실을 비롯해 22개 실·과 임시사무실을 이전·설치, 25억원의 예산을 아꼈다. 다만 민원봉사과는 주민들의 불편을 고려해 기존 사무실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군은 새청사 광장 전체를 녹지화해 군민과 방문객이 휴게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환경친화적인 공간으로 마련될 예정이다. 청사 자재도 단열이 잘되는 고효율 자재를 사용해 에너지효율을 높이고 냉·난방도 공기열을 사용, 기름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저탄소 녹색성장’ 건물로 변모시킬 계획이다.

이와 함께 260여 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지하주차장이 신설돼 그동안 군청사 주변의 고질적인 주차난도 해소될 전망이다.

정종해 군수는 “내실 있는 건물 리모델링과 신축을 통해 예산 189억 원을 절약하고 주민 쉼터와 주차장도 만들었다”며 “새 청사는 보성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취재본부=선상근기자 sun@